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선발로 10승은 해야겠죠?”
넥센 금민철은 지난 26일 목동 삼성전서 2011년 5월 25일 목동 KIA전 이후 1067일만에 선발 등판했다. 6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2011년 4월 11일 목동 한화전 이후 1095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년간 군복무를 했던 금민철은 지난해 11월 넥센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 왼쪽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금민철은 두산 시절부터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좌완 스윙맨으로서 가치가 높았다. 넥센 이적 이후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금민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염 감독은 27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김병현하고 비슷한 스타일이다. 야구에 빠져드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집중력과 애정이 크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개인적으로 민철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 야구만 24시간 내내 생각하는 아이다. 야구에 초점을 두고 인생을 살아간다”라고 웃었다. 금민철은 퓨처스서 한 차례 등판한 뒤 약 3주간 1군 콜업을 기다렸다. 결국 26일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었다. 선발진이 무너진 넥센으로선 금민철의 호투가 대단히 반가웠다. 26일 경기 승리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금민철을 만났다. 그는 “첫 등판서 수비 지원을 잘 받았다. 김상수에게 2안타를 맞은 것 외에는 고비도 없었다. 그동안 오래 1군에서 던지지 못했는데 처음에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떨리긴 하더라. 그래도 심호흡을 하고 던졌다. 그동안 제구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랜만에 94개의 공을 던지니까 팔 근육이 뭉쳤다”라고 웃었다.
금민철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다. 특히 컷 패스트볼 성의 직구가 매우 돋보였다. 그는 “직구가 타자 몸쪽으로 말려들어간다. 삼성 타자들이 오랜만에 내 공을 봐서 적응이 안 됐던 것 같다. 카운트를 잡을 때는 슬슬 던지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강하게 던졌다”라고 했다. 그의 컷 패스트볼은 그립이 남달랐다. 금민철은 “포심에서 약간 비스듬하게 잡는다”라고 했다.
금민철은 “첫 등판이 좋았으니까 앞으로도 좋아야 한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쓴다고 해서 부담스러운 것도 없다. 선발로 10승을 해야 한다. 할 수 있겠죠? 잘 될 것 같습니다”라고 웃었다. 선두를 달리는 넥센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었다. 일단 다음 선발 등파는 어느 정도 보장된 분위기다.
[금민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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