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넥센 외국인투수 밴헤켄이 좋은 투구를 하고도 웃지 못했다.
밴헤켄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올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2패(3승).
밴헤켄은 이날 전까지 3승1패 평균자책점 3.45.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에 0.269의 준수한 피안타율. 선발진 후미는 물론이고 외국인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1승1패 평균자책점 4.35로 시즌 초반 흔들리는 상황. 밴헤켄은 넥센 에이스이자 최후의 보루였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비로 내일로 연기되더라도 그대로 밴헤켄”이라고 했다. 선발 요원 오재영을 1군에 올렸음에도 염 감독은 밴헤켄을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삼성에 기선제압을 하고 싶었고, 또 넥센 선발진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
벤헤켄은 염 감독의 기대대로 잘 던졌다. 그러나 1회 살짝 흔들리면서 2실점한 게 끝내 희비를 갈랐다. 타선이 장원삼에게 완벽하게 막혔기 때문. 밴헤켄은 2회 이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으나 결국 돌아온 건 4승 대신 2패였다.
밴헤켄은 1회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이게 화근이었다. 박한이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최형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박석민에게도 중전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이승엽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대량실점은 막았다.
밴헤켄은 2회부터 승승장구했다. 2회와 3회 모두 삼자범퇴. 특히 3회 나바로, 박한이,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석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이승엽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밴헤켄은 5회엔 2사 이후 김상수와 나바로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박한이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버텨냈다.
밴헤켄은 6회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클린업 트리오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헤켄은 이승엽을 상대로 10번째 삼진을 솎아냈고, 이영욱과 이흥련은 강습타구를 직접 처리하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밴헤켄은 직구, 체인지업, 투심을 두루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에 이르렀고, 투심은 136km까지 떨어졌다. 반대 궤적으로 흐르는 투심과 체인지업은 구속 차이도 심했다. 삼성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다. 밴헤켄이 삼진을 10개나 잡은 이유. 아울러 삼성 타자들이 2회 이후 시원스러운 타구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였다.
밴헤켄은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1회 다소 흔들리면서 2실점한 게 밴헤켄에겐 치명타였다. 누구나 한 이닝 정도는 흔들릴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밴헤켄에겐 너무나도 아쉬운 이날 삼성전이었다.
[밴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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