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금까지만 보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타자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지난해 공격 가뭄에 시달리던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히메네스는 28일 현재 15경기에서 타율 4할 1푼 8리 5홈런 16타점, 출루율 5할 1푼 5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10일에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끝내기 안타도 벌써 2개다. 지난 11경기에서는 1할 5푼 4리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치며 2할 7푼 8리(18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4월 한 달간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롯데는 벌써 22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이 기록한 61홈런의 3분의 1 이상을 해낸 것. 히메네스가 그 중심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가 불펜 과부하 속에서도 11승 10패 1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건 방망이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주간 성적은 더 놀랍다. 히메네스는 지난 한 주간 6경기에서 타율 5할 7푼 9리(19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무려 7할 4리에 달한다. 삼진 4개를 당했지만 볼넷은 2배인 8개다. 큰 체구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투혼은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히메네스가 출루하면 뒤에 등장하는 박종윤, 황재균, 강민호의 타점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 박종윤(0.308)과 황재균(0.302)은 3할 타율을 기록 중이고, 강민호는 2할 2푼 8리로 타율은 다소 낮지만 홈런 6개로 이 부문 팀 내 1위다. 좀 더 높은 집중력을 갖고 타격에 임할 수밖에 없다. 손아섭(0.337)과 정훈(0.324)도 규정타석 3할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 팬들이 열광하던 공격야구가 서서히 부활하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쉬프트를 뚫고 안타를 생산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 26일 SK전 9회말 터트린 끝내기 안타도 밀어서 만들어냈다. 2아웃 상황이라 SK 야수들은 오른쪽으로 치우친 수비를 했는데 잘 밀어친 히메네스의 타구는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끝내기 안타가 됐다. "나는 힘이 좋은 타자다"면서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노력한다. 그것이 올바른 야구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으로 옮긴 히메네스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쉬지 않는다. 히메네스는 "경기에 앞서 상대 투수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또 주변 동료들의 도움도 얻는다. 특히 좌타자인 손아섭의 타석을 유심히 관찰한 뒤 타격에 임한다. 좋은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관찰 효과'다.
롯데 홈팬들은 히메네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한다. 아웃이 되더라도 1루에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와 달라진 풍경이다. 히메네스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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