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펠릭스 피에와 롯데 자이언츠 루이스 히메네스가 올 시즌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둘의 맞대결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한화는 29일 대전구장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개막 2연전서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당시 롯데 히메네스는 시범경기 기간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피에는 2경기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9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국내 무대 데뷔전인 지난 10일 LG전서 끝내기 3점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히메네스의 최근 페이스가 워낙 좋다. 15경기에서 타율 4할 1푼 8리 5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5할 1푼 5리에 달하는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0.444)도 수준급이다. 특히 지난주 6경기 출루율은 7할 4리에 달했다. 볼넷(8개)-삼진(4개) 비율이 2대1이었다. 파워와 정확성, 선구안을 모두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증명한 한 주였다.
피에도 만만치 않다. 21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 2홈런 20타점, 출루율 3할 9푼 1리를 기록 중이다. 9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4개뿐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 1푼 3리(32타수 10안타)로 훌륭하다. 특히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 9리 2홈런, 그리고 10타점을 쓸어담았다. 현재 박정권, 최정(이상 SK)와 함께 타점 부문 공동 선두다.
둘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롯데는 지난해 4월 한 달간 팀 타율이 2할 4푼 6리 4홈런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22홈런을 쳐냈다. 이 가운데 히메네스가 5개를 때렸다. 히메네스 뒤에 등장하는 박종윤과 황재균은 나란히 3할 타율을 기록 중이고, 강민호는 팀 내 최다인 6홈런을 기록 중이다. 히메네스의 앞에 나서는 정훈(0.324)과 손아섭(0.337)도 고타율을 자랑한다. 이른바 '히메네스 효과'다.
한화도 마찬가지. 팀 득점권 타율(0.275)이 리그 3위다. 주자만 쌓아 놓고 번번이 득점에 실패한 지난해와 다르다. 피에를 비롯해 송광민, 김태균(이상 0.333) 한상훈(0.444) 김회성(0.308) 김태완(0.333) 모두 3할대 득점권 타율을 자랑한다. 그만큼 타선 집중력이 좋아졌다. 특히 최근 들어 피에가 5번, 정근우가 3번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5번타자는 4월 한 달간 한화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둘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타자다. 히메네스는 거포형이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파워와 정확성, 선구안을 자랑한다. 또한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팀에 도움을 주는 게 우선이다"며 책임감을 보인다. 지난 26일 SK전서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뚫고 밀어치는 지능적인 타격으로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좌투수 상대 타율(0.278). 우투수(0.455)에 비해 약하다. 앤드류 앨버스, 유창식, 윤근영 등 한화 좌투라인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피에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 그리고 30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을 갖췄다. 최근 5경기에서는 2홈런을 뽑아내며 장타력까지 뽐내기 시작했다. 무조건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보다는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한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피에가 방망이 치는 건 천재다"며 흐뭇해했다. 피에의 넘치는 에너지와 승부욕은 기존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된다.
올 시즌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선보인 두 외국인타자는 피에와 히메네스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꼽히던 펠릭스 호세(롯데)와 제이 데이비스(한화)를 떠올리게 한다. 초반 임팩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둘의 첫 만남이 더 흥미롭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겐 무척 흥미로운 이벤트가 아닐까.
[한화 이글스 펠릭스 피에(왼쪽), 롯데 자이언츠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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