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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학전 어린이 무대 명작 '우리는 친구다'가 5월 1일부터 한달 간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리는 친구다'의 장수비결은 바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실생활을 다룬 현실감 있는 이야기와 탄탄한 구조다.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부모님들에게도 아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 국내 어린이 무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친구다'는 초등학교 3학년 민호와 유치원생 슬기 남매가 놀이터에서 만난 뭉치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공연 내내 아이들은 자기와 똑같다며 신나게 환호하고 열광한다.
부모님의 이혼 후 겁쟁이가 되어버린 민호와 영악하고 텔레비전만 좋아하는 슬기, 학원을 12개나 다니는 뭉치까지 극중 주인공들이 현재의 어린이들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혼하고 일하며 두 아이들을 보살피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엄마와 만날 아이들에게 혼만 내는 아빠의 모습은 또 어떤가. 어린이 관객들은 깔깔거리며 웃다가 배우와 함께 노래하고 부모님은 뜨끔 하기 일쑤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층 침대, 공룡 인형 등 아기자기한 무대와 소품도 관객의 집중을 돕는다.
5세~11세의 어린이들이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우리는 친구다'는 아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아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떤 부분에서 서로 이해가 필요한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가족극이다.
'우리는 친구다'는 라이브 밴드가 공연 전반에 함께하면서 록에서부터 블루스,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수준 높은 노래들이 공연의 요소요소에 삽입되어 극의 완성도와 재미를 더한다.
또한 콘트라베이스, 하모니카, 실로폰, 핸드 퍼커션 등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어쿠스틱 악기들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멜로디언, 물잔, 냄비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창조적 악기를 함께 이용, 아이들로 하여금 생활 주변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음악의 의미를 만나게 해준다.
여기에 '우리 착한 곰돌이, 그리고 또 사우르스', '이불 속은 참 좋아', '테레비 짱' 등의 따라 부르기 쉽고 재미있는 노래가 공연 내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민호와 슬기는 실수로 집 열쇠를 하수구에 빠뜨려버린 뭉치를 도와 열쇠 값을 벌어보려고 머리를맞대고 애를 쓴다. 아이들이 벌이는 소동과 오해가 해결 되어가는 시간 동안 어린이 관객들은 친구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부모 역시 무조건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그래서 목소리를 들어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우리는 친구다'는 오는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우리는 친구다' 포스터. 사진 = 극단 학전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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