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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4일 째, 제작발표회장에는 배우들의 환한 미소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시청자들과 함께 아픔을 함께 하려는 배려와 위로가 자리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오현종)의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더 라빌 에메랄드홀에서 진행됐다.
배우 김명민, 박민영, 김상중, 채정안, 진이한,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주연 등이 출연하는 '개과천선'은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였던 김석주(김명민)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과정을 그려갈 드라마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로 연예계의 시계는 멈췄고, '개과천선'도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느린 30일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개과천선'의 첫 선을 보이기 위해 마련된 제작발표회였지만, 애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만큼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겁고 엄숙했다. 제작발표회의 초반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이 진행됐고, 출연배우들의 가슴에는 노란색 리본이 달려있었다.
이날 출연진을 대표해 애도의 뜻을 전한 것은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세월호 편에서 눈물을 흘렸던 김상중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여전히 분위기가 장중하다.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눈을 뜨고 이런 아이러니한 현실을 얼마나 더 지켜봐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김상중은 "하지만 현장은 차분히 돌아가고 있다. 모두가 마음속에는 애도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촬영을 늦게 시작해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현장에 전념하고 있다"며 "시청자에게 지금은 무엇을 하더라도 위로가 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분명한 건 '개과천선'이 세상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점을 다뤄갈 작품이라는 것이다. 정의에 관한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덧붙였다.
주인공 김석주 역을 맡은 김명민도 "촬영 중에 가슴 아픈 사태가 일어났다"며 세월호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집필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연기하는 김석주라는 인물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하겠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덧붙였다.
MBC 드라마 '골든타임'을 집필한 최희라 작가와 '스캔들', '보고싶다'를 연출한 박재범 PD가 의기투합한 '개과천선'은 30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MBC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의 배우들(첫 번째), 배우 김상중(두 번째 왼쪽)과 김명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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