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쉬고 또 쉬고. 경기를 하는 게 낫지."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3차전을 앞둔 29일 대전구장. 김응용 한화 감독은 계속된 휴식 일정에 다소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쉬고 또 쉬고 또 쉰다. 오늘은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가 끝나고 4일을 쉬었다. 올 시즌 처음 찾아온 휴식기다. 그런데 문제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이 끝나면 의지와 상관없이 2일부터 5일까지 또 4일을 쉬어야 한다. 11일간 단 3경기만 치르는 것. 경기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프리배팅을 지켜보고는 "며칠 쉬었더니 (방망이가) 잘 돌아가네. 몇 개 넘길 것 같은데"라며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얼른 10개 구단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 정상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러면 재미 없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나름 계획도 세워놓았다. 김 감독은 "내일은 송창현이 2번째 투수로 나갈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운영할 것이다. 던질 투수들은 줄을 섰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뿔싸. 29일 경기가 취소됐다. 오후 2시경부터 조금씩 비가 내렸는데,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계속해서 비가 내려 방수포를 덮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를 제외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되자 "구장 정비 후 경기를 재개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11분 후인 6시 41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내야에 물이 많이 차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취소 통보를 전해들은 김 감독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제는 11일 동안 단 2경기만 치르게 된다. 만약 30일과 다음달 1일 경기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실전 감각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하다.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이날 김태균이 라인업에 복귀했고, 최진행은 시즌 처음으로 수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미뤄졌다.
한편 한화는 다음날(30일) 선발로 앤드류 앨버스 대신 케일럽 클레이가 나선다. 롯데는 쉐인 유먼이 그대로 출격한다.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취소 통보를 전해듣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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