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넥센 브랜든 나이트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나이트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4⅓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5-2. 3점 앞선 상황에서 투구수 92개, 2점만을 내준 선발투수를 조기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더구나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임을 감안하면 염 감독의 승부수는 파격적이었다.
나이트는 올 시즌 기복이 있다. 이날 전까지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35. 피안타율은 0.244에 머물렀지만, 퀄리티스타트는 1회가 전부다. 탈삼진은 12개인데 볼넷은 15개다. 확실히 예전보다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 이런 양상은 이날도 이어졌다. 5회 1사까지 두산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았으나 안정감은 없었다.
나이트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간신히 정수빈을 2루 도루자 처리했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준 나이트는 김현수와 호르헤 칸투를 겨우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마쳤다. 나이트의 고난은 2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준 나이트는 양의지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2,3루 위기. 후속 김재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나이트는 3회 김현수, 칸투, 양의지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4회에도 흔들렸다. 1사 후 오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나이트는 김재호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정수빈에겐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빠진 나이트는 결국 허경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김현수에게 내준 중견수 플라이로 사실 굉장히 잘 맞은 타구였다.
나이트는 5회 선두타자 칸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조상우로 교체됐다. 기록상 4.1이닝 2실점이었으나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가 2사 만루 위기서 장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나이트의 실점은 2점으로 확정됐다.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볼이 높으면 무조건 얻어맞는 타입”이라고 나이트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나이트는 싱커, 컷패스트볼 등 홈플레이트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구종이 주무기다. 당연히 낮게 깔려야 위력이 배가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염 감독은 “나이트가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니까 투구수가 더 많아진다. 삼진왕을 노릴 게 아니라면 맞혀 잡는 피칭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나이트는 이날 적극적으로 땅볼 유도 피칭을 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면서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두산 타자들에게 더 많은 출루 기회를 내줬다. 싱커 제구가 흔들리면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위력 모두 그리 좋지 않았다. 나이트가 확실히 예년만 못하다는 말을 듣는 건 제구 때문인 듯하다.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나이트. 사진 =잠실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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