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좋은 기억을 되살려라.'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30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는 전날(29일) 선발로 예고했던 앤드류 앨버스 대신 클레이를 내세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앨버스가 29일 경기에 맞춰 불펜피칭까지 끝낸 상태라 내일 던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쉐인 유먼을 그대로 끌고 간다. 유먼은 올 시즌 4경기에서 4전 전승, 평균자책점 2.74로 활약 중이다.
클레이는 최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 시즌 5경기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65.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23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냈지만 볼넷도 14개를 내줬다. 높은 피안타율(0.326)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87)도 아쉽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6⅔이닝 동안 11피안타(3홈런) 4볼넷 6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6일 KIA전서는 초반 6점 차 리드도 지켜내지 못했다. 클레이가 선발진의 확실한 한 축을 맡아 주길 기대했던 한화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자 있을 때 피안타율 2할 6푼 1리, 1피홈런 9탈삼진으로 주자 없을 때(피안타율 0.395 3피홈런 6볼넷)보다 잘 막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자를 3루에 둔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5할 5푼 6리(9타수 5안타)에 달한다. 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클레이로선 개막전 당시 보여준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5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였다.
한 가지 차이점은 있다. 당시 롯데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현재 15경기에서 4할 1푼 8리 5홈런 16타점, 출루율 5할 1푼 5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출루율 7할 4리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좌타자에 피안타율 3할 6푼 4리로 약점을 보인 클레이로선 히메네스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만난 클레이는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지고, 등판 당일 최고의 힘을 쏟아붓는 게 내가 할 일이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 경기 목표로 삼았던 퀄리티스타트도 아직 없다. 올 시즌 거의 유일하게 호투를 펼친 롯데와의 승부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4일 휴식 이후 첫 경기인 전날 롯데전마저 비로 취소됐다. 이날과 다음날(5월 1일) 경기 이후 또다시 4일 휴식에 들어간다. 11일 동안 단 2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일단 클레이가 버텨줘야 실마리가 풀린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클레이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등판이 더 중요하다.
[한화 이글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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