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던질 투수들 줄 섰어."
한화 이글스는 최근 11일간 2경기만 치러야 한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일 휴식을 취했고, 29일 대전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다음달 1일 롯데전이 끝나면 5일까지 경기가 없다. 11일간 2경기만 치른다. 마운드 운용에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전날(29일) 대전구장서 만난 김 감독은 "내일은 송창현이 2번째 투수로 대기한다"고 말했다. 선발 케일럽 클레이가 흔들리면 선발 요원인 송창현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것. 한화는 클레이와 앤드류 앨버스, 송창현, 유창식이 확실한 선발 요원. 일단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유창식이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이 30일 등판을 시사한 송창현은 물론 앨버스도 이번 시리즈에 어떻게든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1+1 카드다. 물론 조건이 있다.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잘 막아 주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초반부터 흐름이 기운 경기에 선발 요원을 낭비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상황을 보고 마운드를 운용하겠다. 나흘을 쉬었으니 던질 투수들은 줄을 섰다"고 말했다.
한화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32. KIA 타이거즈(5.49) 다음으로 좋지 않다. 선발진도 유창식(평균자책점 2.12)을 제외하면 5점대 이내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없다. 그만큼 불안한 상황에서 이번 휴식은 약이 될 수 있다. 2경기를 어떻게든 잡아야 조금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공격에는 큰 걱정이 없다. 펠릭스 피에와 이용규, 정근우, 김태균, 최진행의 동시 출격도 가능하다. 이들은 우천 취소된 29일 라인업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무릎 수술을 받은 최진행은 이제 좌익수 수비에 나서는 데도 문제가 없다. 타선에 힘이 실린 상황에서 마운드 총력전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한화는 30일 현재 8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견줘 한층 나아지긴 했지만 잦은 역전패로 승수를 까먹은 건 아쉽다. 리그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초반에 밀리면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화가 좀 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롯데와의 2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이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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