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유먼이 뜨면 무조건 이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이 시즌 5승째를 수확하며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유먼은 3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피안타 4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롯데의 6-4 승리를 이끈 유먼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시즌 5승째를 따내 박정배(SK)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등극했다. 5경기에서 5승, 승률 100%다.
이날 전까지 등판한 4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유먼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직구 구위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우천 취소로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리듬이 흐트러질 법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에이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4회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야수들의 호수비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유먼은 최고 구속 142km 직구(67개)와 주무기인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6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유먼은 1회말 1사 후 고동진에 안타를 내준 뒤 정근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잘 잡아냈다. 김태균을 초구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펠릭스 피에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김문호가 문제없이 잡아냈다.
2회는 위기. 선두타자 최진행에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송광민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송광민을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민수를 3루수 땅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용규에 안타, 고동진과 정근우에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김태균을 129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피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데미지는 크지 않았다. 최진행을 포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5회 한 번 더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 고동진을 안타로 내보냈다.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지만 1사 1, 3루 위기는 계속됐고, 후속타자 김태균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피에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2루수 정훈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고, 최진행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송광민을 140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시즌 5승 요건을 갖춘 순간이다.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계투진이 8회말 2실점하며 4-5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마무리 김승회가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피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터닝포인트였다. 그리고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손아섭의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롯데에 숨쉴 공간을 마련해준 사실상 쐐기점이었다.
그리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가 9회까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정현석을 5-4-3 병살타로 잡아냈다. 유먼의 시즌 5승이 완성된 순간이다. '유먼 선발 등판 = 롯데 승리'라는 공식도 이어졌다.
유먼은 경기 후 유먼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분 좋다"며 "팽팽한 경기였는데 기대했던 대로 안 풀린 부분도 있었지만 수비가 많이 도와줬고, 타자들이 점수 내준 덕분에 편하게 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취점을 냈을 때 마음 편하게 피칭하는 게 최근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는 원동력인 것 같다"며 "다승 공동 1위는 언급하기 이르다. 시즌 막바지에도 좋은 모습 유지하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무척 좋다. 유먼이 뜨면 무조건 이긴다.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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