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번엔 두산 차례였다.
두산은 29일 잠실 넥센전서 2-5로 패배했다. 넥센의 총력전이 돋보인 한판.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5회 1사에서 뺐다.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단 2실점으로 버텨온 외국인 투수. 염경엽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나이트와 팀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염 감독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염 감독은 “나이트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해줬고 위로해줬다. 나이트 본인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했다.
30일 맞대결. 이번엔 두산이 29일 넥센과 똑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물론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달랐다. 임시 5선발 홍상삼은 나이트와는 입지와 무게감이 달랐다. 하지만, 1승이 절박한 건 넥센이나 두산이나 마찬가지였다. 두산으로선 29일 첫 경기를 내준 상황서 이날 경기마저 내줄 순 없었다. 경기 전 만난 송일수 감독은 “4월에 최대한 +승수를 쌓고 싶다”라고 했다. 4월의 마지막 경기. +1인 두산. 결국 이날 경기를 무조건 잡겠다는 우회적인 표현이었다.
송 감독은 독하게 투수교체를 했다. 선발 홍상삼은 사실 거의 매 이닝 고전했다. 4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4회까지 잔루도 6개였다. 홍상삼이 겨우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이 아니었다. 더구나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홍상삼의 힘은 서서히 떨어졌다. 송 감독으로선 결단이 필요했다.
마침내 5회. 홍상삼은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박병호에겐 전혀 정상적인 승부를 하지 못했다. 볼넷으로 만루. 3점 앞서고 있었으나 큰 것 한방은 역전으로 이어지는 상황. 송 감독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홍상삼을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과감하게 뺐다. 이 작전은 성공했다. 윤명준이 강정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으나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솎아내면서 리드를 지킨 것.
두산은 6회와 7회 착실하게 달아났다. 그리고 윤명준은 6회와 7회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윤명준은 좋은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기운영능력을 뽐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윤명준은 이제는 두산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송 감독으로선 윤명준을 비롯한 불펜 요원들을 믿었기 때문에 홍상삼을 조기에 강판하는 승부수도 던질 수 있었다.
두산은 8회와 9회엔 정재훈과 이용찬을 차례로 올려 확실하게 리드를 지켰다. 결국 두산의 승리였다. 홍상삼의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두산은 그보다 더 중요한 4월의 마지막 날 팀의 1승을 챙겼다. 이번엔 송 감독의 결단이 성공적으로 귀결됐다.
[윤명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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