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3연승. 호수비 퍼레이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롯데는 3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서 6-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시즌 전적 12승 1무 10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22경기에서 리그 최소인 12개의 실책만 저질렀다. 지난해와 달라진 물샐 틈 없는 수비는 롯데의 확실한 강점. 무엇보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이날도 그랬다. 한화가 추격할 만하면 호수비로 흐름을 끊었다. 강한 인상을 남긴 호수비만 4개였다.
호수비 퍼레이드의 시작은 유격수 문규현. 팀이 4-1로 추격을 허용한 4회말 한화 선두타자 송광민의 빠른 땅볼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냈고, 깔끔한 송구로 타자를 1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선두타자 출루를 막은 값진 수비였다.
후속타자 김회성의 안타성 타구는 우익수 손아섭이 걷어냈다. 선발 쉐인 유먼의 6구째를 공략한 김회성의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될 듯 보였다. 그러나 손아섭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번개같은 스피드로 타구를 향해 달린 그는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를 막아냈다. 유먼은 한결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에 임했고,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에는 2루수 정훈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팀이 5-2로 앞선 5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펠릭스 피에가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타구는 1-2간을 빠져나갈 듯 보였지만 이번에는 정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정훈은 멋진 다이빙으로 땅볼 타구를 막아냈고, 깔끔한 1루 송구로 피에를 아웃 처리했다. 1사 만루, 혹은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을 2사 2, 3루로 바꿔놓은 호수비였다. 결국 롯데는 5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고, 유먼의 승리투수 요건도 충족됐다.
8회말에는 3루수 황재균이 선두타자 한상훈의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했다. 순발력과 강한 어깨를 동시에 보여준 수비였다. 황재균은 자신의 왼쪽으로 지나가는 땅볼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노 바운드로 1루에 던졌고, 1루수 박준서의 깔끔한 포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특히 롯데가 8회말 2사 후 2점을 내줘 한 점 차까지 추격 당했기에 이 수비 하나는 무척 값졌다. 결국 롯데는 초반 흐름을 잡은 호수비 덕택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한 달간 팀 홈런이 4개에 불과했던 롯데는 올해 한층 살아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4월 팀 홈런은 지난해의 6배에 가까운 23개에 달한다. 화끈해진 롯데 야구에 팬들의 관심이 더 커진 건 당연지사. 여기에 빈틈없는 수비로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날 호수비 퍼레이드는 강해진 롯데를 증명한 대목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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