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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오현종) 첫 회는 김명민, 김상중이란 배우의 신뢰감을 확인한 한 회였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개과천선'에선 여러 사건이 얽혀 흐르는 가운데 에이스 변호사 김석주(김명민), 로펌 대표 차영우(김상중), 로펌 인턴 이지윤(박민영) 등의 캐릭터 소개와 배경 설명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돋보인 건 역시 김명민, 김상중 두 배우의 존재감이었다.
김명민, 김상중은 출연 작품마다 자신만의 뚜렷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이들로 '개과천선' 첫 회에서 이미 자신들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 든 모습이었다.
김명민이 지난해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 앤서니 김, 김상중이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김한주 역으로 출연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지난 캐릭터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었고 '개과천선'의 김석주, 차영우로 분한 위화감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물론 두 사람의 자타공인 뛰어난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다만 우려감은 일부 있었다. 석주와 지윤의 관계다. 두 사람은 첫 회에서 이미리(주연)의 결혼식을 계기로 악연으로 만나 이후 로펌에서 다시 재회하는 설정으로 그려졌다. 향후 두 사람은 변호사의 가치에 대해 부딪히고, 석주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후 지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둘의 관계에 러브라인을 덧입힐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많은 한국드라마들이 의사, 형사 등 전문적인 직업을 소재로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따라다니는 비판이 '결국은 연애하는 드라마'란 것이기 때문이다. '개과천선' 역시 변호사를 소재로 한 법정드라마이나 석주와 지윤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가 작품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대를 가질만한 지점은 있다. '개과천선'을 최희라 작가가 집필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2년 '골든타임'의 극본을 맡았던 최 작가는 당시에도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 캐릭터와 전개는 물론 러브라인을 최대한 배제한 채 현실의 벽과 치열하게 다투는 의사들의 고뇌에 집중해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개과천선' 2회는 1일 밤 10시 방송된다.
[MBC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의 배우 김명민(위), 박민영.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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