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야구장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KIA와 SK의 광주 경기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KIA가 6-3으로 앞선 7회초. 1루쪽 관중석에서 취객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박근영 1루심의 뒤를 덮쳤다. SK 백재호 1루코치와 KIA 1루수 브렛 필이 겨우 이 취객을 제지했고, 이후 그라운드 보안요원에 의해 그라운드 바깥으로 추방을 당했다.
KIA는 1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해당 관중을 KIA 챔피언스필드에 다시는 입장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6월부터 알코올 도수 6% 이상 주류 및 유리병에 담긴 음료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결국 팩소주와 양주를 절대 반입할 수 없고 맥주만 경기장서 마실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모든 종류의 술을 전부 반입 금지하는 건 좀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야구장 경비를 강화하는 건 꼭 필요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일본에서도 간혹 야구장에 취객이 난입하곤 한다. 심판이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다”라면서 “야구장 경비 문제를 강화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 국내 야구장엔 각 구단이 홈 경기 때마다 계약을 맺은 경호업체가 경호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취객의 난입과 같은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사고를 막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염 감독은 “요즘 각 구장마다 익사이팅 존이 없는 곳이 없다. 그만큼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까워졌다. 마음만 먹으면 익사이팅 존에선 곧바로 그라운드로 넘어올 수 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용병 스카우트 시절 마이너리그 게임을 보러가면 스카우트라며 신분증을 내밀었는데도 가방 검사를 하더라. 너무 하다 싶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면 이해도 된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관중들에게 일일이 가방검사를 실시해 위험한 물건은 수거 조치 된다. 염 감독은 “그 정도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폭발적인 야구 인기 속 어두운 뒷면이다.
[관중 난입 사건이 벌어진 KIA 챔피언스필드.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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