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82 1위' 유창식, 한꺼번에 4가지 잡았다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위기관리의 결정판을 보여준 '7억팔' 유창식(한화 이글스)이다. 덕분에 자신의 시즌 2승과 평균자책점 1위 등극, 롯데전 첫 승, 팀의 대전구장 롯데 자이언츠전 8연패 탈출까지 4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유창식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안타 6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12에서 1.82(34⅔이닝 7자책)으로 끌어내렸다. 유희관(두산, 2.04)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지난 5차례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중이던 유창식은 이날도 5이닝 무실점투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올 시즌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또한 통산 롯데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던 그는 롯데전 첫 승으로 기쁨을 더했다.

아울러 한화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계속된 대전구장 롯데전 8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기쁨을 더했다. 무려 10명을 출루시키고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유창식의 무실점투가 큰 역할을 했다.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자 한화 홈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유창식을 연호했다. 에이스급 투수로 탈바꿈한 유창식에 대한 예우였다.

유창식은 이날 최고 구속 149㎞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활용해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를 벗어나 레퍼토리 다양화에 성공했다. 이날 던진 10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6개에 불과한 점은 옥에 티였으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팀 승리에 공헌했다.

유창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의 호투도 눈부셨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을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강민호와 정훈, 루이스 히메네스, 황재균까지 롯데 강타자들을 줄줄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눈부신 호투로 유창식과 팀의 승리를 지켜낸 조력자였다.

9회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윤규진이 좌익수 고동진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아 유창식의 2승과 팀의 시즌 첫 영봉승이 완성됐다. 그러자 유창식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4마리 토끼를 잡아낸 유창식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밝았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유창식과 윤규진이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한화 이글스 유창식.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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