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문성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넥센 문성현은 지난달 25일 목동 삼성전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12피안타 11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만 무려 10점을 내주면서 넥센도 일찌감치 수건을 던진 게임이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을 6회 2사까지 끌고 갔다. 스스로 공을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으라는 의미. 물론 벌투의 의미도 담겨있었다. 어쨌든 스스로 마운드에서 연구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할 수 있었다.
문성현은 이날 전까지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17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착한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흐르는 서클체인지업도 좋지 않은 제구에 무용지물이 됐다. 전반적인 자신감까지 떨어진 상황. 몇 차례 좀 더 좋지 않을 경우 선발진에서 빠질 수도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1일 잠실 두산전. 염경엽 감독은 다시 한번 문성현에게 기회를 줬다. 문성현으로선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달라졌다. 11실점한 문성현이 더 이상 아니었다. 제구가 잡히면서 직구 위력도 극대화됐다. 마침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문성현은 1회 1사에서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현수와 호르헤 칸투를 유격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문성현은 3회 2사 이후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2루로 뛰던 민병헌을 두산 야수진이 절묘한 중계플레이로 태그 아웃 처리했다. 문성현으로선 힘을 낼 수 있었던 대목.
문성현은 4회에는 2사 이후 칸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일을 1루 땅볼로 솎아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고영민 타석서 도루자 처리했고, 양종민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문성현은 6회에도 정수빈, 민병헌, 오재원 등 두산 발 빠른 테이블세터 요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문성현은 7회 시작과 함께 조상우로 교체됐다. 6이닝 무실점. 4월 15일 LG전 이후 시즌 두번째 퀄리티스타트. 6회까지 투구수는 82개에 불과했고 피안타는 4개,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삼진 4개를 잡아내면서 올 시즌 최고 피칭.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제구 됐다. 148km까지 찍힌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까지 동반되면서 두산 타자들을 완벽 봉쇄했다. 문성현으로선 11실점 이후 확실하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듯하다. 환골탈태 그 자체였다. 시즌 2승. 문성현, 넥센 모두에 의미가 큰 승리였다.
[문성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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