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노경은이 넥센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잠재웠다.
두산 노경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8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노경은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최고피칭이라는 점에서 노경은과 두산으로선 고무적인 하루였다.
노경은은 직구와 주무기 스플리터의 위력을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타자들을 요리한다. 직구와 스플리터로 2012년과 2013년 합계 22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제구가 되지 않은 날에는 노경은의 변화구가 장타로 이어지곤 했다. 스플리터의 궤적상 공이 높게 제구 될 경우 떨어지는 지점에서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출발이 썩 나쁘지 않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시즌 초반 2경기서 급격하게 흔들렸으나 최근 2연승 행진. 다만, 5~6회가 되자 갑작스럽게 구위가 떨어지는 현상은 있었다.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달라질 수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 타자들이 그렇게 노경은 볼을 잘 친 건 아니지만, 공략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라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막상 경기에 들어선 노경은은 자비가 없었다. 지난 25일 창원 NC전 이후 6일만의 등판. 노경은은 1회와 2회 삼자범퇴로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3회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게 첫 피안타. 노경은은 1사 2루 위기서 허도환을 의도적으로 피해가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서건창과 비니 로티노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를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노경은은 4회에도 2사 후 강정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김민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위기를 봉쇄했다. 노경은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유한준, 문우람, 허도환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노경은은 6회 불의의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중월 2루타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로티노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서건창을 3루 도루자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초구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넣은 게 높게 제구 돼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노경은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7회 김민성, 유한준, 문우람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허도환을 포수 땅볼로 처리했다. 로티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는 계속됐지만, 윤석민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8회를 어렵게 마쳤다.
노경은은 이날도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조합이 돋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까지 찍혔고, 주무기 포크볼도 28개를 던졌다.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도망가지 않는 정면승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비록 박병호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으나 8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텨냈다. 노경은은 이날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능력을 과시했다. 좋은 투구밸런스서 좋은 전략을 갖고 승부했다. 그러면서 불펜진의 소모도 막았다. 노경은은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자기 할 몫을 충분히 다했다. 시즌 3패(2승). 기대했던 3승만큼 빛나진 않았지만, 적어도 헛되지 않은 패배였다.
[노경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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