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했던 대전구장 롯데 자이언츠전 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모처럼 만에 지키는 야구를 했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첫 영봉승을 거둔 한화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계속된 대전구장 롯데전 8연패 늪에서도 벗어났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승 2패.
1회 뽑아낸 2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한상훈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상황에서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결승점이었다. 계속된 2, 3루 기회에서는 펠릭스 피에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 2-0으로 달아났다.
사실 한화에 2점은 필요조건은 될 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5점을 앞서고도 막판 역전을 허용한 경기가 한두 경기가 아니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지난달을 돌아보며 "5~6경기를 못 지켜낸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3점 차를 지켜낸 게 의미 있는 이유다.
마운드도 훌륭했다. 불펜 대기했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를 쓸 일도 없었다. 유창식이 5이닝 동안 4안타 6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 시즌 2승에 입을 맞췄다. 또한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종전 2.12에서 1.82(34⅔이닝 7자책)로 끌어내리며 유희관(두산, 2.04)을 제치고 이 부문 리그 1위에 등극했고, 통산 롯데전 첫 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유창식은 지난해까지 롯데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다.
곧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4이닝을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130km 후반대 예리한 포크볼을 앞세워 삼진 4개를 솎아냈다. 강민호와 정훈, 루이스 히메네스와 황재균까지 롯데 강타자들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을 책임진 윤규진의 호투는 결정적이었다. 7회말 터진 김태균의 적시타로 숨쉴 공간이 생겼다.
3이닝 동안 62구를 던진 윤규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나온 좌익수 고동진의 그림같은 호수비도 돋보였다. 마운드와 수비 모두 큰 문제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윤규진은 '+1' 카드로서 역할을 완수하며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거듭났다.
별다른 불펜 소모 없이 투수 2명으로 9이닝을 버텨낸 한화의 영봉승은 어떤 승리보다 값졌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전구장 13,000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확실한 선물을 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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