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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쓰리데이즈'가 결국 말하고자 했던 것은 희망이었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 16회(마지막회)에서는 숱한 절망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악한 사람은 벌을 받고 선한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보였다.
누구보다도 잔인했던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최원영)은 죽음을 맞이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었다. 양진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다이너마이트는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김도진은 대통령 이동휘(손현주)에게 "이 일은 당신과 내가 끝내야 합니다"라며 경호원들도 물리친 채 그와 일대일 싸움을 벌였지만 이동휘의 기지로 김도진은 16년 전 학살을 일으킨 양진리에서 사망했다.
이어진 장면은 재신그룹을 둘러싸고 악행을 벌였던 주변인들의 모습이었다. 특검팀은 스파이 오영민(민성욱)의 죄를 추궁했다. 하지만 그는 "정의, 사명감이 도대체 뭘 할 수가 있죠? 집 한 채 살 수도 없는데"라며 정의보다 돈을 위해 사는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았다.
또 재신그룹을 위해 일했던 스파이들은 "재신그룹을 위해 일 한 적 없습니다. 평생 국가를 위해 일했습니다"라고 발뺌했고 "김도진 회장이 죽었다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시죠? 아니요. 또 누군가 그 자리에 있을 거예요. 세상은 여전히 돈이 지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라며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말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괜찮습니다. 잡아들일 겁니다. 누가 됐든 잡아들일 거예요. 그런 세상이 돈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직 많아요. 그런 사람을 희망이라고 부르죠"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안겼다. 결국 '쓰리데이즈'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잡아야 하는 희망이었다.
악의 무리는 처벌을 받았고, 한태경과 이동휘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동휘는 한태경에게 "고맙습니다. 당신은 날 지켜줬습니다"라며 뜨거운 남자들의 의리를 보였다. 이어 이동휘는 "당신도 싸워나가세요. 나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 자리에서 싸워 나가겠습니다"라며 강직한 대통령상을 보이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방송 말미에는 지난 4월 16일 벌어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쓰리데이즈' 제작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그동안 드라마 일정으로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시청자로 돌아가 그 슬픔과 고통을 같이 나누겠습니다. 성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내용이었다.
'쓰리데이즈'는 16회에 걸친 드라마였지만 실제로 이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자 했다.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 '쓰리데이즈'의 마지막회는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쓰리데이즈' 후속으로 오는 7일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첫 방송될 예정이다.
[SBS '쓰리데이즈' 16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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