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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소식을 전하던 방송인 김구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변호사 강용석의 진실되고 숙연한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며 착잡해 했다.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세월호 참사, 못 다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난 주에 이어 세월호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세월호 구조작업을 독점한 민간기업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의 정체와, 진도 교신센터-세월호 간의 교신 기록을 둘러싼 풀리지 않은 논란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이 방송의 녹화분은 사고 13일 후인 지난달 28일 진행됐다. 여전히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이들은 진실을 밝히고 제대로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 그러나 분위기는 극도로 침울했다. 김구라는 오프닝에서 “구조자가 전무해 다들 애가 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단원고 학생인 박모 군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사고 후 15분 영상이 공개됐다. 혼란 속에서 학생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 무서워 하는 친구들을 다독이거나 서로 구명조끼를 챙겨주기도 했다. 특히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선장의 지시대로 배의 벽에 붙어 힘겨워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이와 관련해 김구라는 “이 영상을 처음 봤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튜디오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황이 온 것이다. 강용석 역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입도 열지 못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먹먹함과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 침묵과 망설임 속의 복잡한 감정은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됐다.
이철희는 “이 영상을 보면 선장과 선원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선주들만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구조 당국 및 정부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방송이 재개되면서 방송가가 정상화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이철희는 “계속 사고 상황만 접하는 것도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 심리학자들도 ‘하루 종일 사고 소식만 듣고 있는 것은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을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식의 루머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 세월호 보도를 줄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또 이철희는 “그만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정리해주면서 궁금증을 해소해줘야 하는데 불만이나 분노가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JTBC ‘썰전’ 김구라 이철희 강용석.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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