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죽음의 9연전이다.
5월 2일은 금요일이다. 월요일도 아닌데 국내야구는 쉰다. 이유가 있다. KBO는 전통적으로 어린이 날에 낮 게임을 실시했다. 올해 어린이날은 월요일이다. 때문에 KBO는 이날을 휴식일로 지정한 대신 토요일인 3일부터 어린이날이자 월요일인 5일까지 주말 3연전을 배정했다. 이렇게 되면서 6일~11일까지 열리는 6연전과 어린이날 3연전이 결합했다. 죽음의 9연전이 완성된 것이다.
국내야구는 현재 돌아가면서 1팀씩 쉰다. 이번 9연전을 꼬박 치르는 팀은 6팀이다. 한화, KIA, SK는 9연전 기간 도중 한 차례 휴식기를 갖는다. 그나마 삼성과 넥센은 9연전 전후로 휴식을 갖는 일정. 두산, LG, 롯데, NC는 쉼 없이 빡빡한 9연전을 치른다. 나머지 5팀보다 피로감을 훨씬 크게 느낄 전망이다. 평소와는 미묘하게 다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임시 6선발 가동
이번 죽음의 9연전서 대부분 팀이 6선발 체제 가동을 계획 중이다. 9경기를 연이어 치르는 6팀이 이에 해당된다. 물론 이 팀들이 5선발로 선발로테이션을 돌려도 된다. 하지만, 그럴 경우 4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서는 투수가 너무 많아진다. 아직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안겨줄 수 없다. 구단들은 임시 6선발을 2군에서 올릴 계획이다.
결국 선발투수의 힘이 좋은 팀이 9연전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4선발 이후 선발진 후미가 강한 팀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특히 5~6선발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경우, 9연전 이후에도 어떻게든 1군에서 활용될 수도 있다. 계속 1군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해당 팀 입장에선 고무적인 일이다.
감독들의 마운드 운영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6선발을 운영하면서도 불펜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쉼 없이 9연전을 치를 때 역시 가장 부담스러운 보직은 불펜 투수들이다. 적당한 힘의 분배가 필요하다. 이미 일부 팀의 불펜 투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6선발 체제서 선발투수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9연전 속에서도 6경기만을 치르는 팀이 3팀이다. 특히 SK에 비해 한화와 KIA의 경우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하다. 세 팀은 아무래도 휴식기를 활용해 변칙적이고 탄력적인 마운드 운용을 선보일 수도 있다. 9경기 연이어 치르는 팀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전체적인 순위다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9연전 이후 순위표 요동친다?
한 야구관계자는 “이번 9연전이 순위다툼의 1차적인 고비다”라고 했다. 9연전 성적표에 따라서, 뒤로 처지는 팀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2일 현재 삼성이 가장 적은 21경기, SK와 NC가 가장 많은 26경기를 치렀다. 9연전 이후 NC는 35경기째를 치르게 된다. 삼성은 30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대략적으로 그 시점이 되면 시즌 초반 레이스는 끝난다고 보면 된다.
과거에도 어린이날 이후 뒤처지는 팀이 1~2팀씩 나왔다. 그러면서 서서히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상위권 팀이 치고 나가는 게 아니라 5월 중순부터는 서서히 1~2팀씩 떨어져나가게 된다”라고 내다봤다. KIA, 한화, LG 등 하위권에 처진 팀들의 9연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특히 최하위 LG의 경우 9연전을 온전히 다 치르는데, 이번 9연전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정말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아질지도 모른다.
상위권에선 넥센과 NC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SK 삼성 롯데 두산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SK를 제외한 모든 팀이 공교롭게도 꼬박 9연전을 치른다. 9연전 결과에 따라서 중, 상위권 지형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 야구관계자는 “상위권에서도 1팀 정도는 더 치고 올라갈 수도 있고, 1팀 정도는 중, 하위권 그룹으로 처질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9개구단 모두 9연전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그 사이 휴식기를 갖고 6경기를 치르는 팀 역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잠실구장(위, 가운데), 문학구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