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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룹 JYJ의 활동 제약과 관련한 글을 쓴 게 2011년 4월의 일이다. 3년이 흘렀다. 이후 지금까지도 JYJ는 음악프로그램에 단 한 번도 출연하지 못했다. 그들을 막았다는 이가 아무도 없는데도, JYJ가 음악프로그램 무대에 서고 싶다고 호소하는데도 말이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지난달 30일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서 김재중은 입대 계획을 언급했다.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하반기에 JYJ 앨범이 나올 것 같다. 그것까지 마무리 짓고 갈 것 같다"는 것이다. 결국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세 멤버가 JYJ로 함께 활동하는 건 올해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볼 수 없을 듯하다.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20대 시절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김재중은 취재진이 "입대 전 음악방송에서 노래하고 싶은 아쉬움은 없나?"고 묻자 "당연히 아쉽죠"라면서 웃었다. "아쉽다"란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를 숨기면서 활동하려는 연예인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가 JYJ를 TV에서 숨긴 걸까.
5인조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그룹에서 나온 뒤 2010년부터 JYJ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더 비기닝', '인 헤븐' 등 정규앨범은 물론 김재중이 'WWW', 김준수가 '인크레더블' 등의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에 쉼이 없다. 해외 팬도 상당해 세계 각지에서 콘서트를 열고 K팝 한류 열풍에 크게 일조했다.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그룹이다. 댄스,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오가며, 가창력과 퍼포먼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두루 갖춘 실력파다. 이들의 역량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콘서트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음악으로 듣는 것 이상, 무대를 목격했을 때 오는 즐거움과 신선한 충격이 있다. 다만 TV에선 찾아볼 수 없는 JYJ의 무대다.
혹자는 JYJ에 대한 호평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아이돌이 잘해봤자'란 생각이라면 십분 이해한다. 콘서트가 아니라면, TV를 통해선 그동안 대중이 JYJ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접할 방법은 없었다. 기껏해야 축하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를 통해 TV에 잠시 담겼을 뿐이다.
JYJ는 이제 그만 TV에 나와야 한다. 뛰어난 그룹이라서가 아니다. 적어도 그들에게 대중의 평가를 받을 기회는 주자. 뻔한 아이돌 그룹인지, 진정으로 실력이 있는 그룹인지는 TV에 나와 노래하게 되면 대중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기회조차 없는 지금의 현실은 JYJ에게 가혹하다.
JYJ 멤버들이 드라마에는 멀쩡히 나오면서 유독 음악 프로그램에만 못 나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다. 언제까지 JYJ를 숨기고 있을 것인가. 이제는 그들을 TV에 세우자. 실력이 없다면 혹평 속에 도태될 것이다. 그렇게 잊혀지는 건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 다만 지금처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대중의 기억에서 JYJ란 그룹이 사라져가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룹 JYJ의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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