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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궁금한 이야기Y', 할머니는 왜 쓰레기를 모으나.
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서울에 집을 두채나 가진 부자 할머니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는 기구한 사연을 추적한다.
서울시 한복판에 거대한 쓰레기 집이 있다. 2미터 남짓한 담장 너머에 온통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집으로 그 동네의 큰 골칫거리다. 여름이 되면 동네에 쓰레기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쥐와 바퀴벌레까지 들끓어 이웃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이웃들이 몇 번이고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담 안쪽에 있는 것은 사유재산'이라는 법 때문에 구청직원들은 도무지 손을 댈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도 또다른 쓰레기 집이 있었다. 쓰레기 집의 시세는 한 채당 무려 15억 원 상당이었고, 더욱 놀라운 건 두 채의 쓰레기 집주인이 동일인물인 78세 임 할머니였다.
제작진은 할머니의 사연이 궁금해 직접 쓰레기 집으로 찾아갔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쓰레기로 막혀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할머니는 누울 자리조차 쓰레기에 내어주고 집밖에 의자를 놓고 앉은 채 쪽잠을 청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제작진을 만난 할머니는 집에 있는 것들은 쓰레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 세입자가 두고 간 물건과 폐지를 팔려고 모았지만 치울 시기를 놓쳐 쌓여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는 폐지를 줍지 않고 정리를 하겠다는 할머니지만 제작진과 헤어지고 나니 할머니는 바로 폐지를 주우러 거리로 나갔다. 할머니는 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고이 모아두는 것일까.
어렵게 만난 임 할머니의 친언니는 "동생이 무척 알뜰한 성격이라 물건을 잘 버리지 못했다"며 동생을 감쌌다. 그런데 제작진이 보기에는 유통기한이 1년 넘게 지난 우유와 상한 빵도 버리지 않고 모아 온 할머니의 모습은 알뜰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리고 쓰레기를 모으면서부터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나빠졌고 주변의 관심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웃들은 말하고 있다.
심리 전문가는 임 할머니가 물건을 모으는 것으로 마음속 불안을 달래고 위안을 얻는, 전형적인 저장강박증(호더)의 증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편 이날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난치병 환자를 울린 '기적의 주사'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 28개월 된 아이를 방치해 죽음으로 내몰고 한 달여간을 집 밖으로 떠돌았던 ??은 아버지의 행적과 가족의 숨은 이야기도 공개된다. 2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궁금한 이야기Y'. 사진 = SBS 제공]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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