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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하마터면 사라질 뻔했던 '도루'가 되살아났다.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는 2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자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LA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가 열린 3일(한국시각) 말린스 파크. 다저스가 2-6으로 뒤진 8회초 1루주자로 나가 있던 푸이그는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상대 수비수의 태그보다 푸이그의 발이 더 빠른 것으로 보였지만 2루심은 CB 버크너는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즉각 '챌린지'를 요청했다. 즉, 비디오 판독을 요구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아웃과 세이프 여부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가릴 수 있다.
챌린지 요청은 경기당 1회로 한정돼 있지만 챌린지 요청으로 인해 판정이 번복될 경우엔 요청권이 소멸되지 않는다.
비디오 판독 후 심판진의 판정은 달라졌다. 세이프로 '정정'된 것이다. 이로써 푸이그는 시즌 4호 도루를 기록할 수 있었다.
푸이그는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핸리 라미레즈가 체크스윙한 것이 투수 땅볼이 됐고 푸이그가 3루에서 태그 아웃된 것이다. 결국 다저스는 3-6으로 패했다.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으면서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선수 개인의 기록이 되살아난 점은 눈여겨볼 만한 장면이었다. 경기 시간이 지체되긴 했지만 그보다는 '정확한 판정'을 이끌어내는 게 우선이다.
메이저리그는 심판진의 실수로 인해 챌린지가 발생해 판정이 정정된 것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진행하는 문자중계(게임데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실시된 문자중계에서는 '다저스가 핸리 라미레즈 타석 때 태그 플레이에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정은 번복됐다. 푸이그는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4호 도루를 기록했다.(Dodgers challenged (tag play), call on the field was overturned : With Hanley Ramirez batting, Yasiel Puig steals (4) 2nd base.)'라고 모든 상황이 낱낱이 기록돼 있었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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