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퍼펙트게임. 지금껏 한국프로야구 역사에는 단 1명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가장 어려운 야구 기록으로 꼽힌다. 투수가 9회까지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단 한 차례의 출루 없이 막아야 한다.
이렇다보니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다 깨지는 일도 부지기수. 이번엔 LG 우완투수 류제국이 그랬다. 류제국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고 6회까지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온 빠른 공이 코너워크까지 완벽에 가까웠고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96개의 공 가운데 직구(47개), 체인지업(33개)만 80개를 던졌다. 그만큼 이날 두 구종은 믿음직스러웠다.
7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류제국은 오재원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고 이후 경기 양상은 놀랍게도 뒤바뀌고 말았다.
단 1개의 안타를 내줬을 뿐이었지만 퍼펙트게임의 기회를 상실한 충격은 컸다. 두산은 이를 발판 삼아 역전 가도를 달렸다. 김현수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이룬 두산은 4번타자 호르헤 칸투가 좌중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려 류제국의 전의를 상실케했다.
두산은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홍성흔이 볼넷을 고르면서 LG는 결국 류제국을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두산은 김재호의 몸에 맞는 볼과 고영민의 우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정수빈은 기다렸다는 듯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싹쓸이타의 주인공이 됐다.
6회까지 퍼펙트를 당한 팀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공격력이었다. 7회에만 대거 6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이날 8-3으로 승리하면서 3연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만큼 퍼펙트게임이 어렵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놓쳤을 때의 상실감과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 한판이었다.
[호투를 펼치던 LG 선발 류제국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