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우완투수 류제국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회초 1아웃까지 19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류제국은 오재원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고 퍼펙트게임이 좌절됐고 이후 김현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1-1 동점을 내준 뒤 급기야 호르헤 칸투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고 3점째 실점을 했다. 이어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준 류제국은 결국 유원상과 교체됐다.
보통 대기록에 도전하다 실패한 선수는 바로 교체를 해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LG는 류제국이 첫 안타를 허용하고 나서도 쉽게 바꾸지 않았다.
다음날인 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을 준비하던 조계현 LG 수석코치는 전날 상황을 돌이켜보면서 "2~3점차로 앞서고 있었다면 바꿨겠지만 1점차라 바꾸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LG는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는 동안 5회말 박용택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투수가 그렇게 잘 던질 때 1~2점만 추가되면 투수도 마음이 편할텐데 그게 되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표한 조계현 수석코치는 "아무래도 대기록이 깨지면 힘이 빠진다"라고 이해했다. "여유 있을 때는 기록이 깨지고 나서 무조건 바꿔줘야 한다"라는 조계현 수석코치는 "요즘 타자들은 기술이 좋아 투수들이 어지간해서는 버티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조계현 수석코치 역시 해태(현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할 당시 1993년 4월 11일 광주 LG전에서 9회초 2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송구홍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좌절된 기억이 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당시를 떠올리며 "송구홍의 타구가 그리 잘 맞지 않아 내가 잡을 수도 있었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더라. 그리고 나서 완봉, 완투도 못하고 2실점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LG 선발 류제국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초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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