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장원준이 시즌 4승에 성공했다. 구위와 제구, 위기관리 능력까지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가 따로 없었다.
장원준은 4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16-4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장원준은 올 시즌 4승과 함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77에서 3.86(37⅓이닝 16자책)으로 다소 올라갔다. 이날 장원준은 최고 구속 145km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활용해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시작부터 위기였다. 장원준은 1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을 2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조동화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에 직면했다. 이어진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조동화가 홈인,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박정권을 144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팀이 2회초 대량득점, 7-1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정상호를 우익수 뜬공, 나주환을 123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신현철과 김강민, 조동화를 나란히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2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 11타자 만에 첫 출루를 내줬으나 김상현을 134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5회.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신현철에 볼넷, 김강민에 안타를 맞고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1회 이후 첫 득점권 출루였다. 곧이어 조동화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누상이 꽉 찼다. 설상가상으로 후속타자는 최정이었다. 하지만 최정을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력투구였다. 6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장원준은 1회 이후 5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삼진 4개를 솎아냈다.
7회가 아쉬웠다. 1사 후 나주환과 신현철에 연속 안타를 내줬다. 투구수 100개가 되자 롯데 벤치는 교체를 단행했다. 점수는 15-1. 이미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었다. 롯데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장원준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등판한 배장호가 SK 김강민에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장원준의 자책점이 3점으로 불어났지만 시즌 4승을 지키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롯데는 9회초 전준우가 승리 확정 축포를 쏘아 올리며 16-4를 만들었고, 배장호가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 경기가 마무리됐다. 장원준의 시즌 4승이 완성된 순간이다. 타선 폭발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로 버텨내며 팀 선발진의 주축임을 입증한 장원준이다. 게다가 이번 등판에서 완급조절과 위기관리 능력, 살아난 구위까지 다 보여줬다. 롯데가 왜 장원준을 그토록 기다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원준은 경기 후 "포수 (강)민호의 리드대로 믿고 던졌다"며 "상대 약점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초반 타선 지원에 힘입어 편하게 던졌다. 5회 위기가 있었지만 상대 추격 의지를 꺾기 위해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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