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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불안해도 너무나 불안하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42점을 내줬고, 10경기 성적은 2승 8패다. 마운드와 수비 불안이 가져온 결과다. 해결 과제가 산더미다.
SK는 4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4-16으로 대패했다. 4연패다. 2회 7점, 6회 8점을 내주면서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고, 타선도 침묵했다. 1회말 선취득점을 올렸지만 기쁨은 아주 잠시였다. SK는 지난 1일 광주 KIA전서도 2-20으로 패했는데, 이날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한 경기 8실책으로 무너졌다. 20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8점에 불과했다. 계속된 실책에 투수들도 무너진 셈이다.
4일 SK 선발 백인식은 5이닝 동안 10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2회 7점을 내주고도 꿋꿋하게 버텼지만 한 번 벌어진 틈을 메울 수는 없었다. 2회초 어이없는 수비 실책도 흔들린 원인이었다. 3회부터 5회까지 실점을 막았지만 6회초 8점째를 내주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백인식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13(8이닝 17자책).
이어 등판한 여건욱은 더 불안했다. 결과는 3이닝 6실점. 그런데 6회초 5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안타만 얻어맞아 4점을 내줬다. 강민호를 삼진, 문규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김문호에 좌월 투런포를 맞아 실점은 6점이 됐다. 김문호는 지난 2007년 6월 3일 사직 KIA전 이후 첫 홈런을 터트렸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던 그는 한 이닝에만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SK 마운드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선발투수 2명이 빠진 게 연쇄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윤희상은 지난달 사직 롯데전 도중 낭심 부위에 땅볼 타구를 맞아 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태다.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는 지난달 12일 말소 이후 아직 1군 진입도 못 했다. 둘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 하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5.55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울프와 윤희상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했던 여건욱과 백인식도 아쉬움만 남겼다.
또한 강점으로 여겨지던 수비까지 불안하니 방법이 없다. 최근 10경기 2승 8패의 성적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날 롯데가 6회초 8점을 내자 문학구장 1루측에 들어찼던 홈팬들은 하나 둘씩 발길을 돌렸다. 8회초가 끝나고 1루측 관중석은 절반 가량 비어 있었다. 허전할 정도였다. 15점 이상 내주며 완패하는 경기에 즐거워할 팬들은 없다. SK의 마운드와 수비 붕괴, 해결이 시급하다.
[SK 와이번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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