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지환이는 어제처럼 해주면 1번으로 계속 갈 수도 있어요.”
LG 조계현 수석코치는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제 조금씩 감이 잡힌다”라고 웃었다. 정신없이 물려받은 지휘봉. 그는 “코치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머리 속에서 구상을 정리한다. 그러다 어색하면 물 한잔씩 마시고”라며 취재진을 웃기는 여유도 선보였다. 4일 10-0 완승. 조 수석은 “어제 같은 게임이 1년에 몇 번 나오겠나.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져가는 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LG는 4일 경기서 오지환을 톱타자에 뒀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괜찮은 모습. 또한,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이병규(7번)가 3안타 3타점 맹활약했다. 조 수석은 이병규 타석에서 몇 차례 작전을 걸었고, 이병규가 기가 막히게 성공하면서 공격 물꼬를 튼 것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조 수석은 “작전은 모두 선수가 잘해주기 때문에 빛 나는 것”이라며 웃었다.
조 수석은 “지환이를 톱타자로 계속 끌고 갈 생각이 있다. 박용택은 톱타자이면서도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다”라고 했다. 사실 수비부담은 유격수 오지환이 더 크다. 그러나 조 수석은 “지환이는 아직 젊다. 남는 게 힘이다. 유격수지만 톱타자로 괜찮다고 본다. 출루만 잘해주면 계속 톱타자로 쓸 것”이라고 했다.
이병규의 경우 조 수석은 “사실 이병규나 오지환, 손주인 등이 기회를 만들어주고 형들(이병규,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들)이 해결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그래야 팀 공격이 잘 돌아간다”라고 했다. 7번 이병규의 경우 출루와 작전수행능력을 통해 팀 공격을 원활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 조 수석은 “병규가 알아서 밀고 당기고 한다. 타격코치와 잘 상의해서 하고 있다”라고 했다.
LG는 여전히 최하위다. 4일 경기 10-0 완승의 기쁨에 젖어있을 여유가 없다. 일단 젊은 선수들과 중간층을 형성한 선수들부터 활기차게 움직여야 한다는 게 조 수석의 생각이다. 그런 다음 베테랑들이 승부처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쳐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계산. 당연히 오지환과 7번 이병규의 몫이 중요하다.
[조계현 LG 수석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