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3일? 4일? 글쎄요.”
삼성 임창용은 올해 만 38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 마무리 보직을 맡아 삼성이 리드를 잡은 경기엔 항상 불펜에 대기한다. 보통 불펜투수의 경우 등판을 하지 않더라도 불펜에 대기하면서 몸만 풀어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몸을 풀고 쉬는 걸 반복하는 것 자체가 구원 투수들에겐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런데 야구는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신경 써주지 않는다. 일주일 내내 세이브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불펜 필승조 투수들을 매 경기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감독의 적절한 조율과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감독들은 불펜 투수들에게 3일 이상 연투를 가급적 시키지 않는 편이다. 물론 투수의 몸 상태와 팀 사정에 따라서 달라지긴 한다.
오승환의 경우 삼성 시절 4일 연투를 한 적이 있다. 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승환이를 예전에 4일 연속 던지게 한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대부분 3일 연투도 많지 않았다. 세이브 상황이 3~4일 연속 나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다 그런 상황이 발생할 때 계속 필승조를 가동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그렇다면, 38세의 베테랑 임창용은 연투를 며칠간 할 수 있을까. 류 감독은 “글쎄. 일단 나이도 있으니 3일 이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 본인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임창용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되도록 9회 1이닝 마무리로 임창용을 활용하려고 한다.
류 감독은 “30대 후반 정도 되면 군살이 붙는다”라고 했다.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한 신체의 이치. 그러나 임창용의 경우 워낙 몸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군살이 없다. 류 감독은 “군살이 거의 안 보인다. 저런 스타일은 선수생활을 오래 한다”라고 했다. 이어 “1월 괌 전지훈련 때 임창용이 훈련하는 걸 봤다. 몸도 여전히 유연하고 부상도 없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당분간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일통산 301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은 한국통산 300세이브가 목표다. 6일 현재 임창용의 한국 세이브는 173세이브. 류 감독은 “30세이브는 거뜬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40대 초반이면 300세이브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임창용이 그때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일단 류 감독은 연투, 투구수 등 임창용 관리를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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