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두 선발투수 모두 2승 사냥에 실패했다.
6일 인천 문학구장. SK와 삼성의 시즌 4차전. 선발투수 SK 조조 레이예스와 삼성 윤성환은 올 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않다. 레이예스는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5, 윤성환은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70이다. 레이예스는 심한 기복이 문제였고, 윤성환은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게 문제였다. 그런 두 사람이 맞대결서도 나란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일단 투구내용에선 윤성환의 압승. 윤성환은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으나 5회까진 SK 타선을 압도했다. 레이예스는 6.1이닝 12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회 1사까지 끌어줬지만, 12개의 피안타가 삼성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걸 알려준다. 레이예스는 삼성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윤성환은 1,4,5회를 타자 3명으로 끊어냈다. 2회 박정권에게 투런포 한방을 내줬으나 낮게 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박정권이 기가 막히게 받아친 것이었다. 5회까지 2점 리드. 윤성환에게 시즌 첫 2연승이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6회 불운에 시달렸다. 윤성환은 6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평범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우익수 박한이가 타구 낙구지점을 옳게 잡지 못해 김강민을 2루까지 보내줬다. 당시 해가 문학구장을 넘어가던 상황. 박한이로선 순간적으로 강렬한 햇빛에 타구 위치를 놓쳤을 수 있다. 야간경기에도 경기 초반 외야수들이 이런 어려움을 종종 겪곤 한다.
어쨌든 윤성환으로선 불운이었다. 1사 주자 없어야 할 상황이 무사 2루. 조동화에게 기습번트 안타와 도루를 내줘 순식간에 무사 2,3루 위기. 윤성환은 최정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승리요건을 날렸다. 물론 주자 1명은 비자책점이었으나 윤성환의 2승을 보상해줄 순 없었다. 올 시즌 윤성환은 이런 식으로 상황이 꼬여서 승리를 날린 게 몇 차례 된다. 3월 29일 KIA와의 개막전서도 7이닝 비자책을 기록했으나 1회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레이예스는 계속 기복이 심하다. 이날 전까지 6경기서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물론 4월 20일 인천 KIA전처럼 8이닝 1실점에도 승리를 놓치긴 했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1일 광주 KIA전 4이닝 6실점, 4월 12일 대구 삼성전 4⅓이닝 6실점 등 대량 실점하는 경기도 잦다. 이러니 벤치로선 마운드 운영의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이날 레이예스는 박한이의 6회 실책으로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박한이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고 최형우에게 결승타를 내줘 스스로 패전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레이예스는 스스로 승리를 날렸다. 삼성이 8회 8회 달아나면서 레이예스로선 2승을 다시 놓쳤다. 레이예스는 4월 6일 인천 한화전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한 뒤 이날까지 정확하게 1달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5경기 연속 무승.
SK 이만수 감독은 최근 레이예스를 불러 “편한 마음으로 던져라. 불안해하지 마라. 난 너에게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고 격려해줬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감독의 이런 다독거림도 소용 없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로스 울프가 개점휴업을 끝내고 다음주 두산전서 복귀하지만, 레이예스의 부진은 SK 마운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4월 25일 목동 넥센전서 첫 승을 따낸 윤성환, 첫승을 따낸지 1달이 된 레이예스. 두 사람의 시즌 2승은 언제일까.
[윤성환(위), 레이예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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