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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 수뇌부와 막내기자들이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잡음을 내고 있다.
최근 KBS 38기•39기•40기 기자들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해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해당 반성문에서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KBS 막내기자들의 반성문은 'KBS를 어떻게 믿어요? 안산에서 취재한 13일 동안 매일같이 들은 말이다', '팽목항에선 KBS 로고가 박힌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 대체 우리는 무엇인가', 'KBS는 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건가', '9시 뉴스 톱뉴스는 박근혜 대통령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하지만 유가족 기자회견은 9시 뉴스에 없어'라는 등의 내용이다.
이후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해당 게시판에 올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말을 인용 "세월호 보도 잘못한 거 없고, 일부 문제 있으나 그건 어쩔 수 없었다. 후배들의 이런 글은 현장에서 문제 제기 안하고 뒤통수 치듯이 글 쓰는 거 이해 못하겠다. 보도국장 발언 문제 삼은 것과 연계해 생각해 보건데 이번 일도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고 전했다.
또, 김시곤 보도국장이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이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언급한 것 역시 첨부했다.
이와 관련해 8일 오전 KBS 측은 "막내기자들이 쓴 반성문이 일방적으로 삭제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기에 밝힌다"며 "KBS 보도본부는 이 '반성문'을 삭제하지 않았고, 현재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보도정보 시스템 게시판에 대해 "기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게재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KBS 전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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