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이동국(35·전북)의 이름은 없었다. 홍심(心)은 끝내 사자왕을 외면했다.
홍명보 감독은 8일 파주NFC서 가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식서 23명 태극전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던 그는 해외파와 지난 런던올림픽 멤버들을 위주로 월드컵 엔트리를 꾸렸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의 이름은 이번에도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수 부문에 박주영(왓포드)과 김신욱(울산)을 올려놓았다. 보통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선 3명의 공격수를 선발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단 두 명만을 선발하며 구자철(마인츠)의 제로톱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균 감염증인 봉화직염으로 일찌감치 국내에 귀국해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 박주영은 이변 없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홍명보의 남자로 불리는 박주영은 지난 시즌 원 소속팀 아스날은 물론 임대 간 왓포드에서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홍명보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해 기용 여부를 놓고 롱볼축구와 관련해 많은 논란을 낳았던 김신욱은 박주영의 백업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올 시즌 초반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김신욱은 이동국을 밀어내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이동국은 이번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월드컵과 이별을 하게 됐다.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슈팅을 날리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이동국은 이후 부진과 부상을 거듭하며 매번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섰지만 그때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를 벤치서 지킨 이동국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교체로 나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볼은 약하게 흘러 상대 골키퍼에 안겼고, 이동국의 월드컵은 그대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동국은 이후에도 월드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 4년 간 그는 전북서 뛰며 K리그 최고 공격수로 활약했다. 국내 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번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월드컵 출전 꿈이 좌절됐다. 홍명보는 끝내 이동국을 외면했다.
[이동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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