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승산 낮고 뒤진 경기서 투수 쏟아붓는 게 쉽지 않다.”
NC 김경문 감독은 넥센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이해했다. 7일 넥센-NC전. NC가 홈런 6개 포함 21안타 10볼넷을 묶어 24-5로 대승했다. 그것도 6회까지만 24점을 따냈다. 당시 넥센은 선발 문성현을 2이닝만에 내린 뒤 윤영삼을 3회부터 6회까지 던지게 했다. 윤영삼은 12실점을 했으나 염 감독은 윤영삼을 바꾸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얻어맞는 투수를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한 게 사실이다.
염 감독은 8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어쩔 수 없는 사정을 얘기했다. 염 감독의 야구선배 NC 김경문 감독도 이를 이해했다. 김 감독은 8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저쪽이나 우리나 다음날 게임이 없으면 마운드 운영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라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에 투수를 쏟아 부어야지 뒤진 경기, 승산이 낮은 경기서 투수를 쏟아 붓는 건 쉽지 않다”라고 했다. 염 감독과 똑 같은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9연전 중이다. 다음 날도 게임이 있다. 저쪽(넥센) 입장에선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어제 경기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이겼을 땐 겸손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넥센으로선 홈 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편으로 막내구단 NC로서도 크게 이겼다고 너무 좋아할 수도 없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평소와 똑같이 게임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사실 점수가 너무 많이 나는 건 프로야구서 좋지 않다. 투수들이 그만큼 얻어맞는 다는 의미 아닌가”라고 했다. 올 시즌은 극도의 타고투저 흐름이다. 역대 최고 타고투저였던 1999년을 능가할 조짐. 그만큼 투수들이 타자들의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한다. 투수들도 어느 정도 그 속도를 따라가야 야구가 야구다워진다는 게 김 감독의 의견이다. 김 감독은 한 마디로 “야구다운 스코어가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확실히 7일 경기는 야구다운 스코어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들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들에게 낮게 던지라고 수 없이 강조한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된다. 그리고 낮게 던진다고 해서 무조건 안 맞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결국 볼 끝이 중요하다. 투수들이 볼 끝이 좋으면 장타를 맞을 확률이 줄어든다”라고 했다. 투수들이 제구도 제구지만, 볼 끝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염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극단적인 타고투저 흐름을 걱정한 김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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