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역시 박병호다.
넥센 박병호가 8일 목동 NC전서 시즌 12호 솔로포를 쳤다. 홈런 부문 단독선두. 그는 이날 1홈런 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치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홈런을 쳤고, 홈런이 어떻게 날아갔느냐다. 박병호를 직접 보면 우람한 몸집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엄청난 팔뚝과 가슴근육, 그리고 터질 듯한 허벅지는 박병호만의 상징이다. 박병호의 프로필은 185cm, 97kg.
박병호의 괴력이 잘 드러난 홈런이 시즌 12호 솔로포였다. 박병호는 이날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카운트 2B1S서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143km짜리 투심패스트볼이 높게 구사되자 여지 없이 풀스윙했다. 타구는 목동구장 전광판 상단을 맞고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박병호의 초대형 홈런에 관중들은 물론이고 기자실까지 술렁거렸다.
물론 목동구장은 가운데 펜스 118m로 아주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 구장이든 전광판을 직격하는 홈런이 나오는 건 쉽지 않다. 그것도 박병호의 홈런은 전광판을 맞고 앞으로 떨어진 게 아니라 힘을 주체하지 못한 채 뒤로 튕겨져 나갔다. 목동구장 외야 펜스 뒤엔 경인고속도로가 있다. 넥센 관계자는 “타구가 도로까지 날아갔다”라고 했다.
넥센은 박병호의 괴력이 담긴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즉시 경기장 바깥으로 직원을 급파했다. 그러나 끝내 홈런볼을 수거하지 못했다고 한다. 넥센 관계자는 “공에 아스팔트 자국이 묻었다”라면서 곧바로 그 장소에 있던 사람이 공을 가져갔다고 했다. 넥센으로선 귀중한 홈런볼이었지만, 아쉽게 소유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목동구장 장외홈런은 2009년 4월 9일 목동 삼성전 당시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클리프 브룸바가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당시 브룸바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한신)을 상대로 135m짜리 좌중간 솔로포를 날렸다. 목동구장 외야엔 각종 광고가 걸려있는 그물망이 설치돼 있는데, 이걸 넘기면서 장외홈런으로 인정됐다.
결국 박병호의 12호 홈런포가 목동구장 전광판을 넘긴 최초의 홈런이라는 의미다. 타구가 곧바로 전광판을 넘지 않고 전광판 상단을 맞고 넘어가긴 했지만, 어쨌든 전광판을 넘어간 건 넘어간 것이다. 넥센 관계자 역시 “목동구장에서 전광판을 넘어간 타구는 처음으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비거리는 잠정적으로 140m지만, 사실 이럴 땐 정확한 측정이 힘들다. 알고 보면 비거리가 140m가 훌쩍 넘었을지도 모른다. 홈런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박병호. 이날 넥센과 목동구장에 새로운 홈런 역사를 창조했다.
[박병호. 사진 = 목동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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