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에게 이태양이 희망을 보여줬다.
이태양은 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태양의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이닝 투구와 투구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였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군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선수였다. 이태양은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 32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선발 1회)에 나와 14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 구원투수로 나와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는 등 시즌이 거듭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9일 경기에서는 선발로서 자신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태양은 이날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깔끔하게 시작했다.
이후 이태양은 2회초 투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송구 실책을 범해 나지완을 2루까지 출루시켰지만 본인이 이후 2루주자 나지완을 협살로 잡아내고, 안치홍도 견제사로 처리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별다른 위기 없이 3회와 4회도 막아낸 이태양은 5회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날 경기 첫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김주형과 차일목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태양은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8회 1아웃까지 잡고 교체돼 올 시즌 한화 선발로는 처음으로 8회에 등판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태양은 이후 최영환이 KIA 나지완에게 9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프로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데뷔 첫 승을 놓친 이태양은 아쉬울 법도 하지만 경기 후 "다음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의연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에 2-3으로 역전패한 한화는 이태양이라는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며 아쉬운 속을 달랠 수 있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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