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데니스 홀튼, 브렛 필 동시 선발 투입 카드가 효과를 발휘했다.
KIA는 10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한화에 11-5 대승을 거뒀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홀튼이 등판했다. 지금까지 KIA는 한 경기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으로 홀튼의 등판 경기에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의 등판을 대비, 필에게 휴식을 줬다.
때문에 이날 홀튼과 필의 동시 선발 출전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KIA 선동열 감독은 경기 전 “필이 시범경기 때 부진하다 시즌 들어와서 아주 잘 쳐주고 있다”며 “현재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3명이나 빠져있어 타격이 이전보다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선 감독은 타격 강화를 위해 필을 출전시켰고, 전날 2이닝을 던진 어센시오에게 휴식을 줬다.
결국 이날 경기는 어센시오가 등판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펜이 불안한 KIA로서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야 했다.
KIA 타자들은 이날 경기에서 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KIA 타선은 1회초 터진 나지완의 선제 3점 홈런을 시작으로 이대형이 3안타, 신종길이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등 18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10점을 올렸다.
필은 이날 5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게다가 타격감이 좋은 필이 3번 타순에 위치하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아진 나지완에게도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이 효과는 1회초 바로 나타났다. 나지완은 1회초 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홀튼은 호투로 선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홀튼은 이날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로 기록되며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홀튼은 지난달 16일 한화와의 첫 대결에서 2이닝 동안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이날 호투로 설욕했다.
이날 선 감독이 의도했던 대로 경기 초반 많은 점수를 뽑으며 승리해 효과를 본 홀튼-필 동시 선발투입 카드를 과연 선 감독이 남은 시즌 동안 계속 활용할지 주목된다.
[데니스 홀튼(첫 번째 사진), 브렛 필(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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