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15명으로 출발한다.
국가대표운영협의회(이하 국대협)의 애런 헤인즈 귀화 추진. 미래를 섣불리 단정하긴 이르다. 남자농구대표팀 입장에선 헤인즈가 무사히 귀화절차를 마치고 태극마크를 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헤인즈는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긴 어렵다. 귀화절차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때문에 유재학 감독으로선 헤인즈가 합류할 경우 최적의 멤버조합, 헤인즈가 합류하지 못할 경우의 대비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19일 진천선수촌에는 예비엔트리 24인 중 15명의 선수가 입소한다. 이들이 모두 스페인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보장은 없다. 유재학 감독이 훈련을 지휘하면서 3명 혹은 그 이상의 선수를 추후에 탈락시킬 계획이다. 처음부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라고 해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헤인즈가 태극마크를 단다면 아무래도 헤인즈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멤버가 우선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엔트리 12인 선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
▲ 15인 엔트리 선정의 의미
남자대표팀은 지난해에도 최종엔트리보다 많은 인원이 훈련을 진행한 뒤 탈락자를 배출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 유재학 감독은 일단 15명과 합숙에 들어간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일단 15명 외 예비엔트리 9인보다는 합숙에 참가하는 15인이 월드컵,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어쨌든 19일에 소집되는 15인 중 최소 3인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다. 상황에 따라 3명 이상 탈락할 수도 있다. 19일에 소집되지 않지만 24인 예비엔트리에 들어있는 9명이 추후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존스컵 이후 아시아선수권 직전 예비엔트리 멤버들이 대표팀에 합류한 바있다. 19일 소집되는 15인이 최종엔트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맞지만 장담을 할 정도는 아니다.
더구나 헤인즈의 귀화라는 변수가 있다. 헤인즈가 귀화해서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결국 포워드 혹은 센터 중 1명이 빠져야 한다. 헤인즈와 플레이 성향이 맞지 않는 선수가 있다면 역시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할 수 있다. 헤인즈가 합류한다면 아무래도 헤인즈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누가 헤인즈와 찰떡궁합일까
그렇다면 헤인즈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멤버는 누구일까. 15인 멤버 중 가드가 6명인데, 6명 중에선 아무래도 김선형과 가장 잘 맞는다고 봐야 한다. SK서 두 시즌을 함께 뛰었다. 헤인즈는 모비스 시절 양동근과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사실 6명의 가드 모두 너무나도 개성이 뚜렷하고 좋은 역량을 갖고 있다. 유 감독으로서도 탈락시키기 아쉬운 선수들. 유 감독은 다양한 전술전략을 준비한 뒤 그에 맞는 멤버들을 활용하는 걸 선호한다. 헤인즈를 활용할 부분전술을 준비한다면 가드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편으로 고의 가격 논란의 피해자 김민구와 헤인즈가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포워드와 센터의 경우 헤인즈와의 동선이 맞지 않거나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탈락 가능성이 생긴다. 15인 엔트리 중 포워드는 5명, 센터는 4명인데, 여기서 최소 1~2명의 인원이 탈락할 수 있다. 일단 헤인즈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방점이 찍힌다. 헤인즈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헤인즈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카드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도움 수비 및 수비 이해도가 뛰어난 베테랑 김주성 같은 경우 꼭 필요한 선수일지도 모른다.
헤인즈가 정통센터들과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헤인즈가 KBL서 몸 담았던 대부분 팀은 정통센터가 없었다. 헤인즈가 4,5번 역할을 번갈아 맡곤 했다. 그런데 대표팀에선 헤인즈는 엄연히 4번이다. 굳이 5번을 맡을 이유가 없다. 헤인즈 옵션에서 파생되는 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빅맨 혹은 포워드들은 공격에서 가치가 높아진다.
15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 중에선 역시 하승진의 거취에 가장 관심이 간다. 하승진과 헤인즈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하승진을 불러야 한다. 일단 헤인즈가 대표팀에 들어오면 문태종은 자동적으로 탈락한다. 그리고 부상자 발생 여부에 따라 19일에 합류하지 못하는 예비엔트리 멤버들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그런데 7월 말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는 하승진의 경우 8월부터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하승진은 지난 2년간 농구공을 잡지 못했다. 선수로서 필요한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변수다. 유 감독으로선 15인 합숙훈련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전략적으로 하승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하승진을 전격 합류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럴 경우 헤인즈와의 동선 및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는 확실한 과제가 있다. 어떤 시나리오 및 전략을 구상하든 헤인즈가 태극마크를 달 경우 대표팀은 헤인즈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 남자농구대표팀 15인 엔트리
가드- 양동근 이대성 조성민 김선형 김태술 김민구
포워드- 김주성 윤호영 최진수 이승현 최준용
센터- 장재석 김종규 이종현 오세근
[헤인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