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장원삼이 조기교체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 장원삼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3이닝 7피안타(2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을 기록한 장원삼은 투구수가 75개에 불과했으나 조기에 교체됐다.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다.
장원삼은 더 이상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체인지업을 꾸준히 연마했고, 점점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투 피치를 의식한 타자에게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2012년 17승과 골든글러브, 지난해 13승으로 홀수해 부진 징크스를 깨트린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장원삼은 올 시즌에도 출발이 좋았다. 이날 전까지 4승1패 평균자책점 3.09. 변화가 있었다. 최근 1~2경기서 장원삼은 직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재미를 봤다. 직구+체인지업 위주의 볼배합에 적응한 타자들이 장원삼을 공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장원삼은 다시 한번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 더구나 직구 위주의 배합을 가져갔다. 여기에 최근 그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었다. 공 끝을 채는 느낌이 생겼다”라며 볼 끝이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그 결과 140km 직구만으로도 타고투저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장원삼은 여전히 직구 위주의 자신 있는 볼배합을 가져갔으나 두산 타자들이 장원삼을 잘 공략했다. 1회 1사 후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장원삼은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본인이 2루 제구 실책까지 범하며 1사 1,3루 위기. 결국 칸투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결정적으로 후속 홍성흔에게 140km 직구를 던졌으나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제구가 한 가운데로 몰렸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두산 타자들은 장원삼의 공이 한 가운데로 몰리는 걸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장원삼의 제구는 지난 1~2차례 등판과는 달리 흔들렸다. 다수의 실투가 양산됐고, 컨디션 좋은 두산 타자들은 잘 쳤다. 장원삼은 2회 2사 이후 민병헌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으나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장원삼은 3회 다시 한번 주저앉았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칸투에게 볼카운트 2B1S의 유리한 상황에서 140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직구가 높게 형성됐고, 칸투가 기가 막히게 찍어쳐서 홈런으로 연결했다. 장원삼은 이후에도 양의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는 등 좋지 않았다.
결국 3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물러났다. 직구위주의 공격적 볼배합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러나 흔들린 제구와 두산 타자들의 적극적인 공격이 결합되면서 장원삼으로선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경기는 4회초 현재 5-0 두산의 리드. 이대로라면 장원삼은 올 시즌 2패(4승)째를 당한다.
[장원삼.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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