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의 기분 좋은 징크스가 끝났다.
삼성이 11일 잠실 두산전서 완패했다. 10일 경기 패배에 이어 2연패. 지옥의 9연전을 6승3패로 마감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연이틀 선발투수가 두산 타선에 무너지면서 손도 쓰지 못한 채 완패를 맛봤다. 더구나 삼성으로선 이날 패배가 너무나도 아쉽다. 올 시즌 삼성의 요일 징크스 두 가지 중 하나가 깨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토요일 전패, 일요일 전승’ 징크스를 이어오고 있었다. 10일 두산전 패배로 토요일 전패 징크스는 이어졌다. 삼성은 개막전이었던 3월 30일 대구 KIA전(1-2)을 시작으로 4월 5일 울산 롯데전(4-6), 12일 대구 삼성전(7-10), 19일 창원 NC전(1-6), 26일 목동 넥센전(1-11), 5월 3일 대구 NC전(1-6)까지 토요일 7전 전패. 삼성으로선 하루 빨리 깨야 하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반면 일요일 전승 징크스는 깨졌다. 삼성은 3월 31일 대구 KIA전(8-5), 4월 6일 울산 롯데전(7-1), 13일 대구 SK전(10-9), 20일 창원 NC전(5-1), 27일 목동 넥센전(2-1), 5월 4일 대구 NC전(5-4)까지 일요일 6전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하면서 일요일 6연승 이후 첫 패배를 맛봤다.
류중일 감독은 “우연의 일치다.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애들이 금요일 밤에 어디 가서 노나?”라며 취재진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토요일 전패, 일요일 전승 징크스는 억지로 이어가라고 해도 시즌을 거듭하면 자연스럽게 깨질 기록이다. 류 감독은 “올 시즌만의 기록 아닌가. 프로 33년 통계를 내봐라.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대부분 요일별 성적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삼성으로선 일요일 전승이라는 좋은 징크스가 토요일 전패라는 좋지 않은 징크스보다 먼저 깨진 게 썩 유쾌하진 않다. 사실 징크스보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 1승 이후 2연패하며 루징시리즈를 당한 게 더욱 뼈 아프다. 삼성은 두산에 주말 2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내심 선두 도약까지 노렸다. 그러나 선발투수 J.D. 마틴, 장원삼이 초반부터 두산 타선에 대량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삼성은 별 다른 반격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타선도 단 3안타 1득점 빈공에 시달렸다. 선두 도약은 고사하고 중위권에 바짝 추격을 당했다.
삼성은 12일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한화와 KIA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돌입한다. 특히 17일 광주 KIA전서는 토요일 7연패 탈출에 나선다. 삼성으로선 기분 좋은 징크스가 깨졌으니 기분 나쁜 징크스도 하루 빨리 깨지길 바랄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징크스는 없는 게 좋다”라고 강조하는 사령탑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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