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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43⅔이닝 만에 맞은 홈런. 그러나 치명적이었다.
결코 흔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절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홈런을 맞은 것이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커쇼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4-7로 패했다.
이날 커쇼는 1회초 파블로 산도발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커쇼는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다저스는 6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좌월 솔로포(시즌 6호)로 1-1 동점을 이루고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 승리를 향하는 듯 했다.
그러나 커쇼는 7회초 선두타자 산도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브랜든 힉스에게 74마일짜리 커브를 던졌으나 힉스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7호)로 이어져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커쇼는 지난 해 9월 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제이 브루스에게만 홈런 2방을 내줬고 그 두 번째 홈런은 4회말 노아웃에서 맞은 것이었다. 이후 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맞지 않은 커쇼는 결국 힉스에게 치명적인 한방을 맞았다.
다저스는 9회말 2아웃에 터진 핸리 라미레즈의 좌월 투런포로 4-4 동점을 이뤘고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마무리투수 캔리 젠슨이 10회초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해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4연전을 1승 3패로 마감했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다저스. 그러나 에이스를 위한 득점지원은 적극적이지 못했고 결국 시즌 전적 20승 19패로 애매한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해의 악몽 같은 출발은 아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 역시 보이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올 시즌을 의미하는 경기일지도 모르겠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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