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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당신의 청춘은 아름다웠습니까?"
1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청춘'(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우)은 청춘의 진짜 이야기를 그려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핏줄이자 형인 석현(김흥수)처럼 살지 않겠다는 열망사이에서 방황하는 석주(서영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그 시절'을 한 번쯤 회상할 수 있었고, 청춘의 현실적 문제들을 고민할 수 있었다.
석주는 형 석현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18세의 사춘기 소년. 10대 시절 트러블메이커였던 형이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전전긍긍하다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형에 대한 깊은 증오를 갖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남긴 생선가게에서 썩은 비린내를 풍기며 생선이나 다듬고 있는 형이 늘 못마땅했다.
형 석현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전에서 메달도 땄던 권투 유망주였다. 하지만 동생 석주의 시선에 형 석현은 도마 위에서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활어처럼 시시해 보이고 쓸모없고 한심한 삶을 살고 있는 인간일 뿐이었다. 형에 대한 불만은 계속 쌓여만 갔고 이런 악감정이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석현의 옛 친구 종범(엄태구). 석현 때문에 인생이 어긋났다고 생각하며 불우한 청춘을 보낸 또 한명의 인물이다. 그는 석현에 대한 복수로 석주와 그의 학교 친구 찬호(이지오)에게 접근했다. 찬호는 일진의 핍박에서 꺼내준 종범의 지시로 석현에게 폭행을 가했고, 같은 시각 석주 역시 종범의 사주를 받고 재개발 지역에 불을 질렀다. 결국 석주는 소년원에 수감되고, 그동안 석현은 목숨을 잃었다.
'청춘'에서 섣부른 희망을 품은 반전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처절하고 슬펐지만,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었다. 석주의 성장통은 지독했고 출구 없이 제자리를 맴돌 뿐이었다. 소년원을 찾은 강사에게 "진짜요? 희망이니 그런 게 있으면 괜찮아져요?"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때늦은 후회와 형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석주는 그렇게 성장통을 수반하는 인생의 통과의례를 거쳤다.
그러나 석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을까. 석주는 도망치지 않고 링 위로 다시 올라섰다. 링 위에서 만큼은 진짜 살아있었던 형 석현처럼. 하늘에서 보고 있을 형에게 했던 석주의 대사 "형도 몰라서 그냥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래서 형, 나도 가보려고. 어떻게 될 진 모르겠는데 앞으로 가볼 거야"에서 석주의 굳건한 의지가 보였다. 과연 석주는 밝은 미래로 이어지는 비상구를 찾을 수 있을까.
방황하는 청춘의 성장담에 특별함을 더한 유보라 작가와 청춘의 불안함을 영화적 느낌으로 연출해낸 김진우 PD 콤비는 단막극 '상권이' 이후 다시 한 번 명불허전의 환상 호흡을 뽐냈다. 그리고 불안한 현실과 멀기만 한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청춘들을 위로했다.
한편 오는 18일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에서는 대세 매력남으로 떠오른 배우 온주완 주연의 '부정주차'가 방송된다.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청춘'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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