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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부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시내티 레즈의 '광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복귀전서 최고 102마일 빠른 공을 앞세워 세이브를 수확했다.
채프먼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등판,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팀의 4-1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낸 채프먼은 이날 안타는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복귀전서 따낸 값진 세이브였다. 채프먼은 지난 3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스타디움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머리 부위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캔자스시티 살바도르 페레즈가 채프먼의 99마일 강속구를 받아쳤는데, 타구가 채프먼의 머리를 강타했다. 의료진과 팀 관계자는 물론 경기를 지켜보던 그의 아버지까지 그라운드로 달려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경기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채프먼은 생각보다 빨리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당시 검진 결과 최소 6주에서 8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최대 3개월 이상 장기 결장도 우려됐다. 하지만 채프먼은 2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신시내티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팀이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첫 상대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89마일 슬라이더 하나를 제외한 모든 공이 100마일 직구였다.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제구가 되지 않아 결국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는 완벽했다. 후속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102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9마일 직구와 89마일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3구째 102마일 직구에 곤잘레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후속타자 놀란 아레나도는 7구째 87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저스틴 모어노마저 101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이날 던진 21구 가운데 직구가 17개, 슬라이더는 4개였다.
채프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두가 나에 대해 걱정했을 것이다"며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어떤 어려움 없이 공을 던진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팀 동료 토드 프레이저는 "채프먼은 엄청난 투지와 정신력으로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한편 채프먼은 풀타임 마무리로 나선 지난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8세이브를 올리며 위력을 떨쳤고, 모두 올스타에 선정됐다.
[아롤디스 채프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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