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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성형강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둔갑해버린 성형수술에 일침을 가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11일 첫 방송된 SBS '백투마이페이스'에는 얼굴과 몸 등 10회 이상 성형수술을 받은 4명의 일반인 출연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방송에 출연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흔히 '성괴'(성형과 괴물의 합성어)라 불리며 방송 이후 예상되는 질타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이들은 여러 가지 걱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과거 얼굴을 되찾고자 용기를 냈다.
출연자들은 각자 또렷한 눈매와 반짝거리는 피부, 높은 콧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문제점은 각자의 개성이 없이 천편일률적인 외모라는 것이었다. MC 박명수는 카페에 앉아있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똑같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전했고, 이는 프로그램의 취지이기도 했다. 각자의 개성이 있었던 지난 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백투마이페이스'의 기획의도인 것이다.
박명수는 자신의 쌍꺼풀 수술에 대해 입을 열며 무거운 분위기에 웃음을 자아냈다. 각자 자신의 성형에 대해 만족하는지 묻자 출연자들은 "성형을 했지만 눈이 답답해 보이는 것 같다", "10회 이상 성형을 했지만 외모에 만족하지 않는다" 등의 답변이었다.
많은 출연자들 중에 실제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4명의 출연자를 선발했다. 그들은 자신의 개성없는 얼굴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다"라며 합숙소에서 자신의 과거를 되찾고자 했다.
이들 가운데, 배우가 꿈이라는 김이정 씨는 합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다른 출연자들의 얼굴을 보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다들 너무 예쁘다"며 자신의 얼굴과 비교한 것이었다. 10회 이상 성형수술을 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출연자들은 김이정을 가리켜 "이정 씨가 웃는 게 정말 예쁘더라"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스스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 출연자 안세영 씨는 "나도 성형미인이 되고 있고, 그런 걸 바라고 한 것도 있긴 하지만 너무 다 똑같아진 것 같다"며 "성형수술이 얼굴을 바꿔주지만 내 삶을 바꿔주지는 않았다"고 후회했다.
출연자들은 전문가들의 상담 이후, 제3자에게 자신의 얼굴을 평가받는 과정으로 과거 얼굴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성형녀들의 얼굴에 "애교 필러를 뺐으면 좋겠다. 매력이 될 수도 있는데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더이상의 성형을 만류했고, 출연자들은 "정말 의외다"라고 반응했다.
배우 라미란은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김이정의 연기를 보며 "돌아서자마자 표정이 코믹이다. 차라리 전 얼굴에서 지금 같은 연기를 했으면 지금보다는 얼굴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 같은데, 지금은 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투마이페이스'는 지나친 성형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출연자들에게 메이크 오버를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주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브레이크가 없는 대한민국의 성형 중독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탄생한 '백투마이페이스'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BS '백투마이페이스' 1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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