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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잊을 만하면 무너진다. 벌써 몇 번째 반복되는 패턴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종전 3.12였던 젠슨의 평균자책점은 4.58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피안타율 (0.288)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70) 모두 안정적이지 못하다.
젠슨은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른 21경기에서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경기가 7차례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33% 정도. 좋지 않은 의미로 지난해와 안정감이 다르다. 또한 잘 나가다 한 번에 확 무너지는 경기가 많다. 지난달 13일과 14일 애리조나전서 2경기 연속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따낸 뒤 16일 샌프란시스코전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과 9일 샌프란시스코전서 나란히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으나 이날 처참하게 무너졌다. 시즌 성적은 21경기 2패 평균자책점 4.58. 지난해에는 76⅔이닝 동안 볼넷 18개만 내줬는데, 올해는 17⅔이닝을 소화한 현재 9볼넷을 허용했다. 피안타율과 WHIP(2013년 0.177, 0.86) 또한 지난해와 견줘 크게 올라갔다.
젠슨은 분명 안정적인 마무리투수였다. 2012년 65경기에서 5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부터 바통을 이어받았음에도 75경기에서 4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에는 젠슨의 공이 상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특히 연장만 들어가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젠슨은 올해 연장서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50(2이닝 5자책)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0.583)과 WHIP(5.50)도 처참했다. 무엇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 5푼 1리, WHIP 2.16, 평균자책점 7.56으로 쩔쩔맨다. 커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지만 이대로면 쉽지 않다.
다저스 불펜이 흔들린다. 마무리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잊을 만하면 무너지는 데다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는 연장서 맥을 못 추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위기의 남자' 젠슨이 언제쯤 지난해의 위력을 되찾을까.
[켄리 젠슨(가운데)이 언제쯤 지난해의 위력을 되찾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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