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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은 12일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7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의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 리포트를 비판했다.
해당 리포트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사과했다.
또한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고 스스로 지적했다.
이어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며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 데도 일조하고 말았다. 이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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