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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 김진성 기자] “기량 외적으로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이 작년과 달라진 건 훈련 스케줄뿐만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가 합류한 것이다. 전 코치는 정상일 코치와 함께 위 감독을 보좌한다. 위성우호에 전주원 코치의 합류는 의미가 크다. 전 코치는 신한은행 시절부터 수년간 위 감독을 코치와 감독으로 보좌했다. 최근엔 우리은행 통합 2연패를 함께 이끌기도 했다.
전 코치는 위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안다. 위 감독이 엄격한 아버지라면, 전 코치는 따뜻한 맏언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12일 여자농구대표팀 소집 첫날 훈련이 진행된 평창 JDI에서 만난 전 코치는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내 역할은 같다. 위 감독님과 정 코치님을 보좌하는 것이다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은 두 분이 다 하실 것이고 나는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농구에서 여자 코치들의 기본적인 역할. 보조자 역할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 코치는 그렇지 않다. 전 코치는 누구보다도 대표팀 경력이 많다. 대표팀에서만 20년 넘게 생활했다. 전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0년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소속팀과는 다른, 대표팀만의 특수성을 잘 안다.
전 코치는 의욕만 앞선 대표팀 경력이 적은 선수들에게 이런 경험을 이식할 수 있다. 전 코치는 “대표팀 말단 생활을 4년간 해봤다. 연령대별로 어떻게 생활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시절에 이어 다시 한번 코치로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라고 했다. 전 코치는 “지금 생각해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아쉬웠다. 대표팀이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94년 히로시마 대회서 금메달을 딴 기억도 생생하다.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전 코치는 “대표팀에선 경기를 뛰지 않아도 배우는 게 많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 같은 경우는 급격하게 세대교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대표팀의 경기력도 유지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선 서서히 세대교체를 하는 게 더 낫다”라고 했다. 전 코치는 “2006년에 급격하게 세대교체를 시도하다 낭패를 봤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와 도하 아시안게임서 여자농구대표팀은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전 코치는 “지금 멤버가 최상이다. 신구조화가 잘 됐다”라며 이번 대표팀이 9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 가능하다고 봤다. 전 코치는 대표팀에서 위 감독과 정상일 코치의 보조자 역할을 하면서도 여자 선수들 특유의 섬세한 심리를 보듬을 것으로 보인다. 위 감독이 “선수들 기량 외적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부분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지어 전 코치는 무릎 수술 경력만 다수다. 위 감독은 “재활도 타고난 전문가”라고 웃었다. 실제 전 코치는 이날 각종 신체검사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다가가서 섬세하게 조언을 해줬다. 때로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위 감독과 정 코치로선 이런 전 코치의 존재가 매우 반갑다. 궂은 일을 전 코치가 모두 해주니 대표팀 운영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전 코치의 위성우호 합류 효과는 매우 크다.
[전주원 코치. 사진 = 평창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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