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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유도소년', 웃다 울다 감동하는 걸작이 탄생했다.
연극 '유도 소년'은 슬럼프를 겪고 있는 전북체고의 유도선수 경찬이 엉겁결에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피끓는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 등에 이어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10주년을 맞아 퍼레이드 세 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초연작이다.
극단 간다는 그간 소소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특유의 감성이 담긴 작품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어왔다. 앞서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는 일상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웃음과 감동을 동반했다. 거창하지 않아도 가슴 깊이 울림이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이 진정성을 전해왔다.
이는 연극 '유도소년' 역시 마찬가지. 조그만 소극장에 군더더기 없는 무대는 배우들의 열정으로 가득찬다. 박경찬 작가가 실제 유도선수로 활약했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 이재준 연출과 공동작가로서 집필을 완성한 만큼 더욱 사실적이고, 감성적이다.
연극 '유도소년'에서 관객들의 귀를 자극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H.O.T.의 '캔디', UP의 '뿌요뿌요', BUCK의 '맨발의 청춘' 등 그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음악이 삽입돼 그 시절 청춘을 노래하고, 관객들을 추억에 잠기게 한다.
또 삐삐, 워크맨 등 19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소품부터 당시 유행했던 패션까지 깨알같은 디테일과 아기자기함으로 가득하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이들의 감성만으로도 충분히 아날로그 감성이 전해지고 추억을 옮겨 놓는다. 또 간다 특유의 무공해 웃음 코드가 시종일관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등장인물 모두가 운동선수인 만큼 그들의 꿈을 그리며 드러나는 배우들의 열정 역시 감동이다. 공연에 앞서 우상욱, 홍우진, 박훈, 정연, 박민정, 양경원, 차용학, 박성훈 등의 배우들은 실제 운동선수의 운동량에 버금가는 연습량을 소화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작은 부상까지 얻었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진짜 극중 인물이 됐다.
무대 위에서 훈련하고, 대결하는 이들의 땀은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지기에 더욱 그들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숨이 가빠 헉헉대고 땀흘리는 이들, 훈련을 통해 탄탄히 다져진 이들의 근육 등은 오로지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전하기에 더욱 감동이다.
하지만 연극 '유도소년'은 추억에 웃고 열정에 감동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꿈과 사랑을 향한 이들의 순수하고 투명한 감성은 이내 관객들을 울게 한다. '유도소년' 속 인물들은 역경과 고난에 좌절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꿈을 쫓고 사랑을 한다. 이는 과거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결국엔 인생 그 자체를 스포츠로 표현해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연극 '유도소년'은 날것 그대로의 감성이 제일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한다. 등장 인물을 통해 배우들의 감성이 전해지고, 이는 곧 우리도 갖고 있었던 감성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관객들은 웃고 감동하다 결국엔 눈물 흘리며 미소 짓게 된다. 그야말로 유쾌함 속에 따뜻함을 지닌, 순수하지만 똑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연극 '유도소년'은 오는 6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유도소년' 공연 이미지. 사진 = 스토리피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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