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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LA 다저스 브라이언 윌슨이 불을 지르고 말았다. 다행히 팀 패배와 연결되진 않았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윌슨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구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유일한 피안타는 바로 투런 홈런이었다. 3-6의 리드 상황을 어렵게 만들며 또 한 번 악몽을 안겨줄 뻔했다. 다행히 이어 등판한 하웰과 켄리 젠슨이 나머지 1⅓이닝을 막아 다저스는 6-5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000만 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한 윌슨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시즌 성적은 15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32(11⅓이닝 13자책).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의 성적이라 보긴 어렵다. 삼진 14개를 솎아냈지만 사사구도 14개다. 피안타율(0.319)과 WHIP(2.34)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윌슨의 평균자책점은 3월 18.00(1이닝 2자책), 4월 10.80(7경기 5이닝 6자책)으로 두자릿수였다. 5월 5경기 5.79(4⅔이닝 3자책)은 그나마 나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낸 이후 4경기에서 모두 2차례 이상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팀이 6-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리드 존슨에 던진 초구 87마일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5-6 한 점 차 승부가 됐다. 그나마 후속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케이시 맥기히를 나란히 뜬공으로 잡아낸 게 다행이었다. 이어 등판한 J.P 하웰이 제로드 살탈라마치아를 삼진으로 잡아 큰 불을 껐다.
구위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이날도 최고 구속은 95마일까지 나왔다. 그는 지난달 2일 오른 팔꿈치 신경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후 재활 등판을 거치며 몸 상태를 회복했고,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38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WHIP가 1.88로 안정적이지 못했고, 피안타율도 3할이었다.
그런데 당시 성적은 지금과 비교해 무척 좋은 편이었다. 이제는 믿고 맡기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4년 연속 35세이브 올리며 3차례 올스타에 뽑힌 투수의 위용은 대체 어디로 갔는가.
[고개숙인 브라이언 윌슨.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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